[IT조선 차주경 기자] 전자식 뷰 파인더(Electric View Finder, 이하 EVF)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중심으로 EVF를 장착한 제품이 느는 추세다.

 

최근 출시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들은 대부분 EVF를 장착했다. 초기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들은 주로 광학식 뷰 파인더(Optical View Finder, 이하 OVF)를 장착했지만, 시야율이 낮고 고배율 줌 렌즈에 적용하기 어려워 사장됐다. 그 자리를 높은 시야율과 폭넓은 범용성을 지닌 EVF가 대체하게 된 것이다. 이제 OVF는 단렌즈를 장착한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에 옵션 방식으로 지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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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EVF를 장착한 후지필름 X-T1

 

EVF는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모니터를 통한 라이브 뷰 촬영이 중요하다. 뷰 파인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나자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들은 최상위 모델 중심으로 고화질 EVF를 도입하고 있다. 올림푸스 OM-D E-M1, 후지필름 X-T1 등이 고배율 & 고화소 EVF를 장점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OVF에 EVF의 장점을 융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뷰 파인더'도 출현했다.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 X-Pro1에 장착된 하이브리드 뷰 파인더는 광학식 & 전자식 뷰 파인더의 장점만을 딴 것이다. OVF의 시야와 밝기를 기본으로, OVF 위에 EVF의 촬영 정보를 노출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뷰 파인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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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7 II

 

소니는 EVF를 SLR 카메라에 도입해 'DSLT(Translucent)'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었다. DSLR 카메라의 반사 미러 부분에 반투명 미러를 장착한 DSLT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이미지 센서와 파인더 부로 동시에 보낸다. 따라서 파인더는 광학식이 아닌 전자식으로 구현된다. 소니 A99, A77 및 신제품 A77 II 등이 바로 235만 화소 고화질 EVF를 지닌 DSLT 카메라다.

 

EVF는 OVF의 단점을 해소하고 본체 크기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OVF는 밝고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지만, 각종 광학계로 이루어진 만큼 부피가 크고 상에 왜곡이 생긴다. 반면, EVF는 눈에 보이는 색상과 구도 그대로를 사진으로 옮겨준다. 화이트밸런스와 노출 등 각종 발색 설정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미지 센서에 맺힌 상을 그대로 가져오는 만큼 시야율도 100%다.

 

EVF는 어두운 곳에서 피사체 확인이 어렵고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한다는 단점을 지녔다. 최근에는 EVF의 화면 프레임 레이트와 화소가 높아져 이 단점이 해소됐고 배터리 소모량도 줄었다.

 

EVF 기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뷰 파인더 촬영을 선호하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EVF는 부피를 작게 만들 수 있어 콤팩트, 미러리스 카메라 어느 쪽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지닌 EVF는 앞으로 더 많은 디지털 카메라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한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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