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TT도코모가 SIM 기반 가입자 인증 디바이스 '포터블 SIM'을 개발했다. (사진=NTT도코모)

 

일본 제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포터블 SIM(Subscriber Identity Module)’을 개발했다.

SIM은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가입자 인증모듈이다. 가입자 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이 SIM카드를 자유롭게 들고 다니거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삽입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10일 NTT도코모는 세계 최초로 SIM 기반의 가입자 인증 디바이스인 ‘포터블 SIM’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SIM 디바이스는 SIM카드, 블루투스, NFC 등 세개의 핵심 기능을 갖추고 있다. NTT도코모는 이 제품을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바일 아시아엑스포’에서 일반에 소개할 예정이다.

 

IT매체인 ‘테크인아시아’에 따르면 NTT 도코모가 개발한 포터블 SIM은 신용카드 크기로 아이폰 두께의 절반 정도다. 이 디바이스를 모바일 디바이스 근처에서 흔들면 SIM에 저장된 가입자 정보가 블루투스 프로토콜을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로 이동한다. 주변에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 가입자 인증정보가 전송되기 때문에 마치 자신의 단말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에 있는 SIM카드를 빼고 삽입하는 과정이 필요 없다. 하지만 기존의 스마트폰은 NTT도코모가 개발한 SIM카드와 아직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실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NTT도코모는 포터블 SIM을 사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을 개인용 또는 비즈니스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거나 여러 사람과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정 스마트폰에 개인용 포터블 SIM이나 비즈니스용 포터블 SIM을 따로 인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SIM카드에는 전화번호 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등 계정 정보를 저장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할 경우 굳이 ID나 패스워드를 타이핑하지 않고 포터블 SIM을 주변에 갖다놓으면 가입자 인증 절차가 완료된다. 온라인 쇼핑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터블 SIM은 ‘블루투스 4.0’ 저전력 프로토콜을 지원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적고, 배터리 한번 충전에 3일반 정도 사용 가능하다. NTT도코모측은 이 디바이스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분실했을 경우 원격지에서 디바이스 기능을 무력화하는 ‘킬 스위치’ 기능도 탑재했다.

 

포터블 SIM은 일본 샤프가 제조했다. NTT도코모는 이 디바이스를 더욱 소형화해 손목에 차고 다니거나 몸에 부착해 무선 가입자 인증 도구나 디지털 전자지갑으로도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도코모측은 앞으로 포터블 SIM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굳이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지 않더라도 외부에서 쉽게 모바일 디바이스를 자신의 단말기 처럼 사용할수 있으며 자동판매기에서 e메일을 확인하거나 SIM으로 돈을 결제해 음료캔을 사먹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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