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KB금융과 국민은행을 조사한 결과, 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보고서가 조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금융감독원)

 

[IT조선 김남규 기자] 국민은행 내분사태를 촉발시킨 전산교체 과정에서 전산시스템과 관련된 보고서가 조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특검결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보고서가 조작된 정황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KB금융과 국민은행 담당자들은 전산시스템을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할 때 실시하는 성능테스트 17개 항목 중 7개를 누락시켰다.

 

또한 이들은 시스템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가격’ 항목도 임의로 수정한 뒤 이사회와 경영협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KB금융과 국민은행 담당자들이 전산시스템 교체 컨설팅 용역을 맡긴 회사에 특정한 시스템이 유리한 방향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줄 것을 요청한 사실도 밝혀냈다.

 

금감원은 정보관리책임자인 김재열 KB금융 전무에게 중징계를 사전통보했고, 임영록 KB금융 회장에게도 김 전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통보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는 취임 이후 전산교체와 관련한 보고서를 보고받고도 조작 정황을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에게는 경징계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오는 2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으로 관련 인사들에 대한 징계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측은 “보고서가 임의로 조작되지 않았다”며 “부하직원의 관리책임을 물어 임 회장과 이 행장을 중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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