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오는 18일부터 신규상품 판매 거부와 부분파업 등 3단계 파업에 돌입한다.<사진=한국씨티은행>

 

[IT조선 김남규 기자]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신규상품 판매 거부와 부분파업 등 3단계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혀, 노사 간 갈등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제5차 전영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18일 부터 3차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이날 “사측이 대규모 점포 폐쇄와 인원조정으로 자산을 줄이고 이에 따른 자본잉여금을 해외로 빼돌리려 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 용역비 유출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익을 내 돈을 빼가는 것보다 현재 자산을 줄여 2조원의 자본잉여금을 빼가는 게  빠르다고 본 것 같다”면서 “껍데기만 남기고 알맹이를 모두 빼나가는 지금의 사태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은행의 노사 갈등은 사측이 190개 지점 가운데 29.5%에 해당하는 56개 지점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점포 폐쇄 결정으로 650여명의 인력 퇴출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됐다.

 

씨티은행은 인력 감축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희망퇴직자를 모집 중이다. 당시 은행 측은 기본 퇴직금 외에도 24~36개월의 임금을 보전해주기로 했고, 2000만원의 자녀장학금, 퇴직 이후 3년간 종합건강검진 제공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약 5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2012년에 실시했던 희망퇴직자 수 199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으로,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수치다.

 

한편 노조 측은 오는 18일 총진군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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