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기자]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한 삼성SDI 통합법인이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지난 3월 양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을 발표했고, 5월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절차를 공식 마무리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기존 배터리사업 중심에서 제일모직의 소재사업을 흡수해 ‘글로벌 소재·에너지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삼성SDI 통합법인은 에너지솔루션부문(대표 박상진)과 소재부문(대표 조남성)의 두 부문으로 구성되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통합법인의 외형은 2013년 기준 매출 9조 4276억 원, 자산 15조 5434억 원 규모로 커진다. 양사의 통합에 따라 공통기능과 투자를 효율화할 수 있어 전반적인 운영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7월 1일부로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사진=삼성SDI 홈페이지)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사업과 소재사업이라는 양사의 전문 역량이 한 곳으로 집중돼 원천 경쟁력이 제고되고, 아울러 자금여력을 활용해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통합사의 성장성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우선 제일모직의 소재기술을 활용, 배터리사업 전반에서 기술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서 축적해 온 마케팅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 소재부문의 합성수지사업이 전자·IT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태양광 분야에서도 태양전지용 전극소재와 ESS를 활용해 소재·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러한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에 매출 29조 이상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로 했다.

 

박상진 삼성SDI 에너지솔루션부문 사장은 “두 부문의 역량을 결합해 한계를 돌파하고, 지금까지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털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재부문 조남성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열게 됐다”며 “두 부문의 시너지를 높여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차세대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삼성SDI 통합법인은 에너지솔루션부문과 소재부문의 두 부문으로 구성되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사진=삼성SDI)

 

삼성SDI는 1970년 설립돼 흑백 브라운관 사업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까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 2000년 신규사업으로 배터리 사업에 진출, 기술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사업시작 10년 만인 2010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현재는 배터리 사업을 확장, 삼성의 대표 신수종 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과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돼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0년대 패션사업, 1990년대 케미컬 사업, 2000년대 전자재료사업에 차례로 진출하는 등 혁신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OLED 소재기업 노발레드를 인수하고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양도하는 등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OELD 소재와 이차전지 분리막 사업, 태양광 소재 등 차세대 핵심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