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준혁 기자] 지난 6월 수입차 시장에서 BMW 520d가 전체 1만 7803대의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중 가장 많은 711대(약 4%)를 기록하며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6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통해 확인됐다. 이와 함께 6월은 전체 판매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모델 중 8대가 디젤 자동차일 정도로 디젤 자동차의 인기가 이어진 한 달이기도 했다.

 

6월 수입차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BMW 520d는 지난 3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수입차 판매 순위를 1위를 탈환하는 한편, 지난달 8위까지 떨어졌던 판매 순위를 한 달 만에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520d는 지난 5월 315대 판매돼 올해 처음으로 판매량이 300여 대로 떨어지는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6월에는 판매량을 711대까지 끌어올려 국내 수입차 시장 부동의 베스트셀러임을 확인했다. 실제로 520d는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도 3863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2014년 상반기와 6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BMW 520d(사진=BMW)

  

2위는 지난 5월에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이 차지했다.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은 6월 한 달 동안 652대가 판매돼 지난달 604대에 이어 두 달 연속 판매량 600대를 돌파했다. 이로인해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은 수입차 SUV 베스트셀러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다.

 

티구안은 매달 600대 정도를 꾸준히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SUV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은 상반기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3675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 국내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SUV로 자리매김한 폭스바겐 티구안(사진=폭스바겐) 

 

3위는 상반기 동안 꾸준하게 판매량을 끌어올린 아우디 A6 2.0TDI가 차지했다. 판매량은 지난달의 453대보다 50여 대 상승한 504대였다. A6 2.0TDI는 아우디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적용되지 않았고, 고급 세단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후륜구동 대신 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도 많은 소비자들이 A6 특유의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15.9km/l의 복합연비 때문에 A6 2.0TDI에 매료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A6 3.0TDI 콰트로는 5월에 6위였던 판매 순위가 6월에는 7위로 떨어졌다.

 

▲ 6월 한 달 동안 아우디코리아가 가장 많이 판매한 A6 2.0TDI(사진=아우디) 

 

6월 수입차 판매 순위 4위는 폭스바겐 파사트 2.0TDI가 472대를 기록하며 이름을 올렸다. 파사트 2.0TDI는 6월 들어 판매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상반기 동안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상반기 전체 판매 순위에서 2094대를 판매해 7위를 기록했다.

 

▲ 좋은 연비와 넉넉한 크기가 장점인 폭스바겐 파사트 2.0TDI(사진=폭스바겐) 

 

5위 자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250 CDI 4매틱이 425대를 판매하며 차지했다. 벤츠의 E250 CDI 4매틱은 상반기 동안 판매 순위 TOP10에 이름을 오르내리며 꾸준한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아랫급 모델인 E220 CDI의 판매량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6월에는 두 모델의 판매 순위가 역전됐으며, E220 CDI는 6월 판매량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 고효율 디젤 엔진과 4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벤츠 E250 CDI 4매틱(사진=메르세데스-벤츠) 

 

6월 판매 순위 상위권 10위 안에 든 나머지 5개 모델로는 렉서스 ES300h와 아우디 A6 3.0TDI 콰트로, 아우디 A4 2.0TDI, 인피니티 Q50 2.2d, 폭스바겐 골프 2.0TDI 등이 있다.

 

이 중 주목할만한 몇몇 모델로는 가솔린 자동차로는 유일하게 판매 순위 10위안에 든 렉서스 ES300h를 꼽을 수 있다. ES300h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사용해 디젤 자동차 못지않은 연비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과 렉서스 특유의 디자인과 품질 등이 재차 알려지면서 디젤과 독일 자동차가 강세인 수입차 시장에서 분전을 하고 있다.

 

▲ 일본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대표하는 렉서스 ES300h(사진=렉서스) 

 

이밖에도 독일 디젤 자동차가 강세인 수입차 시장에서 인피니티 Q50 2.2d가 9위를 차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Q50 2.2d는 올해 초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끈바 있지만 판매 순위 10위 안에 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6월 한달 동안 390대가 판매되며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 가격대비 우수한 옵션과 디젤 엔진의 주행성능, 연비가 장점인 인피니티 Q50 2.2d(사진=인피니티) 

 

한편, 올해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도 디젤 자동차의 강세는 당분한 이어질 전망이다. 다수의 수입차 업체가 새로운 디젤 자동차의 수입을 예고한 바 있고, 상반기 베스트셀러 대다수도 이변이 없는한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준혁 기자 innova3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