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떠나야 할 때가 왔다. 신나게 휴가를 즐기고 싶은데, 길은 막힐 게 뻔하고, 휴가지에선 바가지 요금과 숙박 해결, 모기가 걱정된다. 하지만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IT 아이템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가지 요금 물럿거라!… 해운대 '스마트비치'

 

'바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부산의 해운대다.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한 곳이다. 지난 2011년 해운대구청은 IT기술을 활용. 현금 없이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비치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비치 무인 이용권 발권기 (사진=연합뉴스)

 

 ‘스마트비치’는 피서객들이 현금을 소지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로 QR코드, 팔찌형 이용권(QR밴드)등을 구매해 피서용품 대여, 탈의장과 샤워장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결제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해운대가 가장 처음 도입했다. 올 초에는 특허청 상표등록을 완료해 명칭에 대한 독점적, 배타적 권리를 국가로부터 인정받았다.

 

스마트비치 이용권을 사용하면 피서용품 대여 시 최대 33%의 할인 혜택을 받아 볼 수 있다. 또 미아방지용 전자팔찌 무료 대여 서비스도 시행한다. 5∼10분 이내에 미아를 찾아주는 해운대 해수욕장만의 특화된 서비스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도입 취지는 바가지 요금 근절이었으며 도입 이후 실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바가지 요금은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물놀이 필수품 ‘방수카메라’

 

여행에서 남는 건 역시 사진이다. 특히 여름 휴가지에서 물놀이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기 때문에 시원한 물놀이 사진은 그 어떤 사진들보다 값지게 느껴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를 약 올리기라도 하듯 IT기기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침수’이다. 행여나 물에 닿기라도 할까봐 물 근처에서는 IT기기를 잘 꺼내놓지도 못했던 게 불과 몇 년 전까지의 모습이다.

 

▲(윗줄 왼쪽부터) 올림푸스 STYLUS TG-3 Tough, 후지 파인픽스 XP70, 니콘 AW1, 캐논 파워샷 D30 (사진=각사 제공)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탄생한 방수 카메라는 바다에서 즐기는 스노쿨링, 스킨스쿠버나 계곡에서 즐기는 래프팅 등 물이 있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하는 모든 이미지들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도록 해 현재는 여름 휴가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핫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출시된 A사 제품은 수중 15M 깊이에서의 완전 방수와 2.1M 높이에서의 충격방지, 영하 10℃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방한 기능을 갖췄다. 또한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은 내장된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간단하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카메라 사용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상태 점검이다. 사용 전 배터리와 USB, 메모리 등의 커버가 꽉 닫혔는지, 방수 고무 패킹이 상하거나 파손되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사용 후 바닷물과 소금기가 남아 있는 경우엔 물로 꼭 세척해 줘야 한다. 소금기에 의한 부식의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등급에 따라 물에 견디는 저항력이 제품별로 차이가 있어, 서비스센터 또는 사용설명서를 통해 카메라의 방수등급도 미리 살펴봐야 한다.

 

교통정보가 '내 손 안에'

 

휴가 출발 또는 복귀 시 라디오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일일이 확인해보는 수고는 덜어도 될 것 같다.

 

▲고속도로 교통정보(사진=한국도로공사 ‘앱’ 화면 캡처)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교통정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고속도로 교통상황 등 전국 주요 도로의 상황은 손쉽게 확인이 가능해졌다. 특히 구간별 CCTV 화면정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 GPS를 이용한 가까운 고속도로 지점 교통상황 안내, 문의 및 불편사항 상담 콜센터 연결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앱' 하나로 누릴 수 있다.

 

▲간단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목적지까지의 교통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밖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손쉽게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전화번호(1588-2504)로 알고 싶은 경로의 출발지와 목적지만 간단히 적어 보내면 해당 경로의 고속도로 교통 정보를 간단히 문자 메시지로 받아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20원의 메시지 전송료가 부과되며, 1분 정도의 대기 시간이 소요된다.

 

공공의 적 ‘모기’ … ‘앱’으로 잡는다

 

달콤한 휴가를 방해하는 공공의 적이 있다. 바로 모기다. 이 녀석의 등장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러 온 피서지에서 되려 스트레스를 떠안고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다고 항상 모기향, 모기퇴치스프레이를 달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앱'을 통해 어느 정도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파을 이용해 내 주변의 모기를 물리칠 수 있는 ‘모기퇴치(No More Mosquitoes)’ 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기퇴치’ 어플리케이션 (사진=앱 화면 캡처)

 

이 앱의 원리는 곤충이 싫어하는 고주파 혹은 잠자리 등 천적의 날개 소리와 같은 음파를 내거나, 암모기가 싫어하는 숫모기의 음파를 발생시키는 방법 등으로 모기를 쫓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숫모기의 날개짓 음파를 발생시켜 암모기를 쫓아낸다. 산란기의 암모기만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데, 한번 산란한 암컷은 숫모기의 접근을 싫어하고 피하는 성향이 있어 이를 이용한 것이다. 단 청각이 예민한 아이들에게는 주의가 요구된다. 무료로 제공되는 앱이며 안드로이드 사용 기기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성수기 즉흥 여행! 방이 없어 못 간다고?

 

허허벌판 황무지로 휴가를 가더라도 충분히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보금자리만 잘 마련돼 있다면 이 휴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성수기에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날 경우 대부분의 숙박시설들은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 고품격 숙박시설은 물론 인근 민박 조차 잡기 쉽지 않은 일이다.

 

▲’호텔나우’ 앱 화면 캡처 (사진=봉봉랩)

 

이런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있다. 호텔 예약 앱인 '호텔나우'다. 이 앱은 당일예약이 바로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요소이다. 또한 숙박업소의 남은 객실 정보를 지역별로 확인해 할인된 가격에 예약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사용방법도 간편해 호텔나우 앱을 다운로드 한 뒤 원하는 방을 찾아 선택해 결제하면 된다. 이용 가능한 객실, 식당, 부대시설의 사진도 첨부돼 있어 이용객들이 참고할 수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