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벼랑 끝에 섰던 '팬택'이 이통사의 채무상환 유예 결정에 따라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7일 홍진표 팬택 협력사 협의회장이 SK텔레콘 본사가 있는 을지로 T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팬택에 대한 채권 회수를 2년 유예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타 이동통신사와 달리 SK텔레콤은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단말기 유통 사업을 하기 때문에 팬택 채권의 상당 부분도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이사회가 팬택 채권에 대한 상환 유예를 결정함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팬택이 이행해야 할 이통사 관련 채권은 총 1531억원의 규모다.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워크아웃 유지를 위한 조건으로 이통사가 보유한 1531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는 현 채권에 대한 회수 기일을 연기함으로써 팬택의 워크아웃 유지를 통한 운영 정상화를 최종 결정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시장 수요 및 재고 물량 등 수급 환경을 고려해 단말기 구매에 대해 사업자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17일 팬택 협력사 협의회 임직원 200여명은 SK텔레콤 본사가 있는 을지로 T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팬택 회생 방안을 적극 수용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