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분의 연내 통합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임시 정례회의를 열어 외환카드 분사 인가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당초 계획을 번복해 외환카드 분사 안건을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이 같은 결정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시스템망 분리 이행 여부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 측은 "안건의 면밀한 검토를 위해 이날 상정될 예정이던 '외환은행의 카드사업부문 분할 및 외환카드의 신용카드업 영위 인허가'건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21일과 22일 사이 외환은행의 카드사 설립과 관련해 전산시스템 분리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점검을 실시했고, 심사 결과를 금융위에 보고해 분사 인가안 상정을 위한 근거로 활용하려 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금융사고 처리에 물리적 압박을 느낀 금감원이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시스템망 분리 작업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해 현장 재점검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현재 금융위와 금감원은 외환카드 분사 본인가 안건 상정 여부를 내달 13일에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늘 본인가를 처리하고 8월1일 외환카드 독립법인을 출범시켜 올해 안에 카드사 통합을 목표로 했던 하나금융지주 측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내달 13일 외환카드 분사 본인가 안건이 처리된다 해도 외환카드 독립법인 출범이 9월 이후로 늦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카드사 출범 역시 내년 1월2일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카드 분사 인가안을 30일 정례회의에 상정하려 했으나 물리적으로 심사 기간이 촉박했다"며 "시스템 통합 심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측은 외환카드 분사 안건에 대한 본인가 승인이 처리되면 하나금융 이사회 승인을 거쳐 9월1일부터 분할법인명 '외환카드'로 정식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