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제이씨현은 국내 PC 시장을 이끌어온 중견 업체다. PC 부품 유통에서 벗어나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제이씨현은 전세계 3D 프린터 시장을 이끌고 있는 3D시스템즈와 손잡고 국내 3D 프린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이씨현이 주력으로 삼은 3D 프린터는 '광경화수지조형 방식(SLA: Stereo lithographic Apparatus)' 프로젯(Projet) 시리즈다. 노즐 분사로 인쇄물을 쌓아올리는 ‘압출적층 방식(FDM: Fused Deposition Modeling)’은 구조가 간단해 보급형 3D 프린터에 주로 적용되지만, 인쇄물 품질은 다소 떨어진다. 이에 비해 광경화 물질에 자외선(UV) 광을 쬐어 굳히는 방식인 SLA는 한층 정교한 인쇄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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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씨현 프로젯 1200과 샘플 (사진=3D시스템즈)

 

프로젯 1200은 레이어 두께가 0.03mm에 불과하며 인쇄물 크기는 최대 42.9 x 26.9 x 149.8mm까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의료 보형물, 보석 가공용 샘플을 비롯해 정밀성이 요구되는 인쇄물 제작에 최적이다. 인쇄 속도도 시간당 14mm로 빠르다. 이처럼 높은 인쇄 성능을 지녔음에도 프로젯 1200의 본체 크기는 커피메이커 수준으로 작다.

 

프로젯 1000/1500은 FTI(Film Transfer Imaging) 방식 플라스틱 3D 프린터다. 프로젯 1000은 흰색으로, 1500은 6가지 컬러를 적용해 인쇄할 수 있다. 최대 171 x 228 x 203mm 크기로 인쇄할 수 있는 프로젯 1500은 광경화방식 3D 프린터 특유의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인쇄 속도가 빠르다. 고강도 플라스틱을 재료로 사용하므로 엔지니어링 샘플 제작 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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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씨현 프로젯 260C와 인쇄물 샘플 (사진=3D시스템즈)

 

프로젯 160/260C는 경제성과 인쇄 성능이 잘 어우러진 3D 프린터다. 프로젯 160은 흰색 단색을, 프로젯 260C는 풀 컬러 조형물 제작이 가능하다.

 

제이씨현은 3D 프린터를 포함해 3D 스캐너, 모델링 프로그램 등 ‘3D 솔루션’을 공급한다. 3D 스캐너는 사물을 입체적으로 스캔해 3D 모델링 데이터를 만들어주는 기기로, 제이씨현은 보급형 3D 스캐너 센스를 공급한다.

 

또한, 제이씨현은 3D시스템즈 전용 모델링 소프트웨어 큐비파이(Cubify) 시리즈 3종(초보자용 '인벤트', 중고급 사용자용 '디자인', 전문가용 '스컬프트') 공급과 함께 소비자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이씨현은 국내에 고성능 3D 프린터를 공급하는 한편, 전국에 펼쳐진 AS망을 통해 사후보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프린터 기기에 대한 강좌는 물론 3D 모델링 소프트웨어 강의를 진행하고 제품 구매자에게도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3D 프린터 시장과 관련 인력을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여정민 제이씨현 이사는 “제이씨현은 국내 IT 시장에서의 노하우와 전국에 걸쳐 잘 짜여진 AS망을 보유했다"며 "이를 내세워 국내 3D 프린터 시장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단순한 3D 프린터 수입 판매사가 아닌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주도 업체가 될 것"이라며 "3D 프린터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용자들에게 교육과 활용 방법을 제시하는 한편 3D 모델링 파일 시장을 여는 등 3D 프린팅 문화를 만들고 이끄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