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나르는' 로봇 꿀벌, 실제 꿀벌 대체 할까

하순명 기자
입력 2014.08.04 16:07 수정 2014.08.04 16:08

 


십여년 전부터 꿀벌이
갑자기 주변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학계를 중심으로 보고되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도
갑작스러운 꿀벌의 실종을 이슈화했다. 벌집을 떠난 꿀벌들이 벌집으로 되돌아오지
않고 갑자기 죽거나 실종되어 버리는 현상.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라 집단으로
종적을 감추는 현상. 학계에선 이 같은 미스테리한 현상에 대해 ‘집단벌집 붕괴현상(CCD:colony
collapse disorder)’이라는 난해한 이름을 붙였다. 아직 정확히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학계에선 전자파 현상, 살충제의 과도한 살포, 질병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CCD 현상은 미래의 농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 때문에 각국 정부와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류가 먹고 있는
식량의 3분의 1 가량이 꿀벌의 이동에 의해 수분(수술의 화분이 암술머리에 붙는
일)이 이뤄진다고 한다. 만일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의 식량 생산은
치명적인 위기를 맞게 된다. 미국 정부는 최근 꽃가루를 옮기는 꿀벌과 나비 등 곤충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새로운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이 태스크포스팀은
180일 안에 대응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꿀벌,
나비 등 곤충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후에 ‘로봇 꿀벌(RoboBee)’이 꿀벌과 나비를
대신해 꽃가루를 나르는 동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꿀벌이 사라진 지구에서
로봇 꿀벌이 이 꽃, 저 꽃 옮겨다니면서 꽃가루를 날라다주는 것이다. 꿀벌의 멸종은
더 이상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


 




동전 크기만한 로보꿀벌


 


 


하버드대학 ‘엔지니어링
및 응용과학스쿨(SEAS)’의 ‘로버트 우드(Robert Wood)’ 교수팀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로봇 꿀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10년~15년 안에 꿀벌 처럼 자유자재로
비행하고 서로 소통도 하는 로봇 꿀벌(RoboBee)을 만들어 상용화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실제 10여년간의 연구 산물인 20개의 프로토타입 로봇 꿀벌도 선보였다.
무게는 10분의 1 그램이 채 되지 않지만 자체 동력으로 공중을 비행한다. 지난해
5월 하버드대학이 야심찬 ‘로봇 꿀벌 프로젝트’를 발표한지 1년 이상 지났다.


 


 




로봇 꿀벌 구조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조만간 새로운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케빈 마’ 연구원은 몇달안에 작년에 발표된 것에서 크게 진전된, 매우 의미
있는 기술적인 성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된 로봇 꿀벌 보다 훨씬
무거운 무게를 감당할 수 있고 소통 능력이 개선된 제품이 공개될 것이란 지적이다.
로봇 꿀벌이 지금 보다 무거운 무게를 감당할수 있다면 훨씬 개량된 배터리, 센서,
전자적 부품 등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충분한 배터리 용량으로 보다
광활한 지역을 누빌 수 있게 된다. 무선통신 능력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마 연구원은
정부의 펀딩과 연구 개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향후 10~15년내 로봇 꿀벌이
실제 꿀벌을 대체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로봇 꿀벌이 실제 꿀벌을 완전히 대체하기 보다는 기존의 곤충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로봇 꿀벌이 꿀벌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현재 꿀벌이 미국 농업에 기여하는 부가가치는
연간 1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백악관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꿀벌
살리기 프로젝트 역시 어떻게 하면 곤충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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