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생소한 업체지만 최근 미국에선 ‘닥터 온 디맨드’라는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원격의료 서비스가 주목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 언제든지 의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굳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이나 여행지에서 모바일 디바이스나 데스크톱으로 ‘닥터 온 디맨드’ 서비스에 접속해 의사와 영상으로 채팅을 하면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도 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을 다운로드받은 후 필요한 때 접속하면 언제든지 의사의 진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15분 정도 진료 받는데 40달러의 고정 비용이 든다. 월정액 없이 이용할 때마다 40달러를 지불하면 된다.

 

 

현재 미국 46개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천400여명의 의사들이 닥터 온 디맨드에 가입하고 있다. 일종의 의료 분야 ‘우버(uber)’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환자가 40달러의 진료 비용을 내면 ‘닥터 온 디맨드’측에서 10달러를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을 진료한 담당 의사가 가져간다.

 

IT인프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데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고 있는 점을 감안해 ‘HIPAA(건강보험 양도 및 책임에 관한 법률)’를 준수하고 있다.

 

모든 병에 대해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기, 편도선염, 호흡기 질환, 인플루엔자, 알러지, 운동중 외상, 충혈, 설사, 우울증, 피부 상처, 열병, 방광 감염, 생식기 가려움증 등이다. 암과 같은 중병이나 긴급하게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병을 진료하지는 않는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모바일 기기로 처방전까지 제공한다. 처방전은 미국 전제 약국의 96%를 커버하고 있는 약국 전산망인 ‘슈어스크립트’ 가입 약국에 제시한 후 약을 구입할 수 있으며 주변의 약국이 지도상으로 표시된다.

 

진료가 끝나고 투약 기간이 지나면 진료한 의사가 ‘닥터 온 디맨드’를 통해 병의 호전 여부를 환자에게 확인하고 호전되지 않았으면 다시 진료 날짜를 잡도록 유도한다. 진료 결과 의사와 직접적인 대면 진료가 필요하면 별도의 절차를 밟도록 한다.

 

닥터 온 디맨드측은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 가운데 85% 가량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 환자들이 굳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미국 의료 시스템의 전반적인 질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IT매체인 ‘벤처비트’에 따르면 닥터 온 디맨드는 최근 투자 펀딩 행사를 진행, 벤록, 샤스타 벤처스 등으로부터 21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유명한 개인 투자자인 ‘리차드 브랜슨’경도 참여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구글벤처스, 엔드레센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3백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총 24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것이다. 닥터 온 디맨드는 이번에 새로 유치한 자금을 제휴 의사를 확대하고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닥터 온 디맨드는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인 컴캐스트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10만명에 달하는 컴캐스트 직원들에게 닥터 온 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컴캐스트 직원들은 몸이 아프면 바로 닥터 온 디맨드 서비스에 접속해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회사가 일정 비용을 부담한다.

 

컴캐스트 측은 직원들에 대한 의료 건강 투자가 결국은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전체적인 의료 비용 절감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닥터 온 디맨드와 같은 원격진료 서비스가 앞으로 미국 의료시스템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장길수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