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이 후끈하다. 지난해부터 알뜰폰 시장의 유통창구가 점점 확대되더니 최근엔 KT와 LG유플러스까지 알뜰폰 사업자로 가세하면서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333만명. 이는 초창기였던 2011년 40만여 명에서 3년 만에 8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알뜰폰,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알뜰폰 왜 인기?

 

▲ 사진=에넥스텔레콤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통신비다. 기존 이동통신3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은 동일하면서 기존 통신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 평균적으로 기존 서비스보다 요금이 30~40% 정도 더 싸다.

 

그동안 알뜰폰 시장은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을 비롯해 총 28개 사업자가 공식 진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KT와 LG유플러스의 자회사 케이티스(KTIS), 미디어로그 2개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모두 30개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알뜰폰 초기 시절만해도 주로 선불 서비스에 집중해왔지만 후불 요금제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면서 후불 요금제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특히 2G·3G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중심의 알뜰폰 시장이 3G·4G 스마트폰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그에 따른 요금제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중. 주요 알뜰폰 사업자는 이렇게 개선된 시장 환경을 토대로 조만간 기존 이통사 요금제보다 최대 50% 싼 3G·LTE 정액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유통창구 확보

 

▲ 사진=우체국 알뜰폰 단말기 라인업

 

알뜰폰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처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알뜰폰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해도 판매처는 온라인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부터 우체국, 농협까지 다양한 유통창구에서 알뜰폰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는 사업자는 에버그린모바일, 에넥스텔레콤,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머천드코리아, 스페이스네트 총 6곳이다.

 

새로운 사업자 가세

 

▲ 사진=미디어로그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사업자들도 잇따라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에 이어 KT계열사 케이티스와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도 본격적인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 것.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은 한층 더 뜨겁게 됐지만 이통사가 알뜰폰 시장까지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통신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50%로 제한했지만 자금이 부족한 중소사업자들은 오히려 정부가 시장 절반을 통신사에게 떼어줬다는 것.

 

현재 이통 자회사들의 점유율은 SK텔링크가 16.3%이며 케이티스와 미디어로그는 아직 1%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윤경 기자 vvvllv@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