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국내 완구기업 영실업(대표 한찬희)이 인기 완구캐릭터 '또봇'의 성공을 이을 변신로봇 완구 캐릭터를 18일 공개했다.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제품은 변신합체가 가능한 로봇 '바이클론즈(BIKLONZ)'다. 바이크(Bike)와 클론(Clone)을 합성한 바이클론즈는 아이들이 실제 타고 즐기는 자전거와 우주 별자리 동물 캐릭터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졌다.

 

▲ 또봇에 이어 영실업이 선보이는 변신합체 로봇 '바이클론즈'

 

총 2년에 걸쳐 개발한 바이클론즈는 국내 최초로 '크로스 합체'가 가능한 제품이다. 크로스 합체 기능은 4종의 동물형 로봇이 각기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변형되고 2개의 상하반신이 합쳐져 완전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뿐만 아니라 2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하반신이 상호 호환된다.

 

이 크로스 합체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 로봇 2개를 4개처럼 사용할 수 있어 쉽게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영실업은 이러한 크로스 합체 기능을 통해 어린이들이 취향에 따라 4종의 동물형 로봇은 동물 모드로, 합체한 4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로봇모드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별 동물형 로봇 합체 시 합체 사운드가 나도록 해 변신에 재미를 더했고, 로봇 머리에 탑승 가능한 소형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를 제공해 아이들이 실제로 조종하듯이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어린 시청자들을 위해 보호장구를 착용한다거나 지나치게 폭력적인 액션을 배제하는 등 정서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한 바이클론즈 애니메이션.

 

영실업은 또봇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또봇과 마찬가지로 바이클론즈 3D 애니메이션을 제품 출시와 동시에 공중파를 통해 방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SBS를 통해 대상 연령이 시청하기 좋은 오후 4시에 방영되기 시작했다.

 

바이클론즈 애니메이션은 또봇의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던 레트로봇(대표 겸 감독 이달)이 맡았다. 주 연령층이 4~6세 어린이었던 또봇과 달리 바이클론즈 애니메이션은 7~10세를 타깃으로 했다. 특히 바이클론즈는 좀 더 높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애니메이션 에피소드 당 러닝타임을 또봇의 4분대보다 2배가량 긴 8분대로 늘렸고, 아이들에게 친숙한 한국의 주요 건축물, 유적지와 랜드마크를 노출하는 한편, 아이들 세대에서 통용되는 유머 코드 등을 삽입했다. 오는 25일부터는 투니버스를 통해서도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예정이다.

 

▲ 바이클론즈의 동물형 로봇과 합체한 휴머노이드 로봇

 

한찬희 영실업 대표는 "지난 한해 예상치 못했던 또봇의 성공은 외국산 완구가 주도하던 국내 완구 시장에서 국산 캐릭터로도 충분히 아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며 "또봇을 사랑한 아이들이 또봇을 뗄 나이가 되면 또 다른 해외 애니메이션, 해외 완구를 가지고 놀게 될 텐데 이를 이을 국산 장난감을 만들면 또봇에 맞춘 아이들의 감성을 오롯이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신제품 개발 배경을 밝혔다.

 

▲ 바이클론즈의 다양한 액세서리 중 하나. 영실업은 스마트폰을 도킹하는 액세서리도 염두에 두고 있다.

 

▲ 바이클론즈는 로봇의 상반신을 교체해 완성할 수 있는 크로스 합체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그는 "바이클론즈 매출을 100억 원대로 기대하고 있다. 이 숫자가 또봇의 매출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매출에 대해 조심스레 말했다.

 

바이클론즈 애니메이션과 장난감 개발 제작비와 관련, 한 대표는 "22분 분량 26편 정도의 길이로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으로 만드는데 50억 원 정도가 든다. 여기에 장난감 금형을 만드는 데 개당 3억~5억원, 그리고 일정 재고수량과 유통수량 확보에 드는 제반 경비를 고려하면 인건비를 제외하고 100억 원 정도 들었다"고 전했다.

 

▲ 10월부터는 바이클론즈 오프라인 게임 대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은 태엽을 당기면 앞으로 나가는 바이클론즈 바이크.

 

한편 영실업은 전작인 또봇이 싱가폴, 필리핀, 타이완에 수출 계약을 맺었고 해당 국가의 공중파 방송국과도 방영권 협의를 마쳤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