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KT가 자사 '올레 기지국수' 홈페이지에 '광대역 LTE-A 1등'이라는 근거없는 사실을 게재하며 이용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KT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광대역 LTE-A'가 1등이라고 올리 허위 광고 (이미지=KT)

 

광대역 LTE-A란 20㎒의 광대역 주파수에 10㎒인 일반 주파수를 묶어 최고 225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는 통신 기술이다.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중앙전파관리소가 공개한 '이동통신 대역별 무선국 현황(7월1일 기준)'에 따르면 대역별로 광대역 LTE-A에선 SK텔레콤 기지국이 17만 3219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LG유플러스(14만 6524개), KT(12만 6096개) 순이었다.

 

▲ 미래부와 중앙전파관리소가 공개한 이동통신 대역별 무선국 현황 (7월 1일 기준, 자료=미래부)

 

광대역 LTE 기지국 수만 놓고 봤을 때 KT가 10만 7097개로 경쟁사인 SK텔레콤(6만 3885개), LG유플러스(3만 7619개) 보다 월등히 많다.

 

하지만 일반 LTE 기지국 수는 KT가 1만 8999개로 10만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적다. 광대역 LTE-A 기지국 수로 광대역 LTE 기지국과 일반 기지국으로 종합하면 KT가 이통3사 중 꼴찌인 셈이다.

 

KT는 기지국 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홈페이지에 버젓이 '광대역 LTE-A 1등'이라는 문구를 게재하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기지국 수가 최고? 실제 광대역 LTE-A 통신망 부족한 KT'의 제목으로 KT의 허위 광고에 대한 혼란을 지적한 사례가 있었다.

 

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게시자는  "KT 광고에서 말하는 10만 개의 기지국은 광대역 LTE의 기지국이지 광대역 LTE-A의 기지국 수가 아니다"라며 "'A' 한 글자 차이다 보니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언뜻 보면 같은 개념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KT는 홈페이지 내에 있는 '커버리지가 품질이다. 광대역 LTE-A'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면 '국내 최다 10만 광대역 LTE 기지국'이라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온다.

 

▲이미지=KT

 

일각에서는 홈페이지에 온통 광대역 LTE-A라는 문구를 도배해 놓고 이에 대한 설명은 광대역 LTE 내용을 담아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KT는 지난 7월 제작한 광고에 '국내 최다 10만 광대역 기지국, 빈틈없이 촘촘한 KT 광대역 LTE-A' 라는 문구를 삽입해 언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알려줘서 가입자를 유치하는 행위는 건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이건 말도 안되는 광고"라며 "KT가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