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LED가 돋보이는 블랙박스" 아이패스블랙 ITB-2000HD

최근 블랙박스의 '스펙'은 전방 FULL HD, LCD 유무로 정착되고 있다. 이를 기본 스펙으로 하여 후방카메라의 해상도로 구분되고 차선이탈방지 기능이나 와이파이 그리고 OBDII 기능을 내세운 제품들이 각기 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가기능도 중요한 구매 포인트지만 블랙박스 제품의 핵심은 '기본 기능이 얼마나 안정화되었느냐'임에는 변함이 없다.

아이트로닉스의 2채널블랙박스, 아이패스블랙 ITB-2000HD

하이패스 단말기 등을 선보이며 자동차용 전자제품을 꾸준히 선보인 아이트로닉스는 블랙박스 시장에 있어서도 그 인지도는 상당하다. 개인적으로 초기 블랙박스인 ITB-70을 계속 써오고 있는 터라, 여전히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해당 제품을 보면 인지도가 괜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은 아이트로닉스의 아이패스블랙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다.

모던한 블랙컬러의 아이패스블랙 ITB-2000HD

ITB-2000HD 의 컬러는 두 가지이다. 출시 초기 실버톤 제품으로 선을 보였고, 최근 블랙 톤 모델이 새롭게 선을 보였다.

블랙 톤의 케이스는 후처리를 통해 질감이나 컬러에서 묵직한 느낌이 전달하고 있다. 사실 카메라류의 케이스는 검은색이 많다. 이유는 빛이 반사되는 것을 막기 위함인데, 기존 실버 톤의 모델이 산뜻하다면, 블랙 톤의 모델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렌즈+센서 부가 돌출된 형태로 이를 제외하면 몸체가 두껍진 않다. 센서 부와 프로세스 부를 분리해 상호간에 열 간섭도 없도록 한 디자인으로 볼 수 있는데, 적소에 배치된 에어홀도 전체적인 방열 구조에 한 몫을 한다.

실제 업체에서는 내부적으로 방열을 위해 알루미늄 방열(알루미늄 나노 코팅)판을 프로세서에 부착하고 있다고 하니 나름 내열설계에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다.

▲ 운전석 방향의 옆면에는 microSD 카드 슬롯이 위치해 있으며, 실리콘 덮개로 사고시 메모리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 16G모델에는 CLASS10 의 microSD 메모리 16GB가 포함되어 있으며, microSD 전용 USB 리더기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 아이패스블랙 ITB-2000HD 의 상단부에는 전원연결잭, GPS연결잭, 거치대 슬롯, 후방카메라 연결잭이 위치해 있다

전원 케이블은 3선식 케이블로 ACC, BATT 전원을 인식하여 상시모드와 주차모드로 동작하도록 하고 있다. 배선의 길이도 넉넉한 편이다. 참고로 GPS 는 옵션 품목으로 별도 구매해야 한다.

거치대는 초기 출시되었던 모델과는 다른 형태다. 목이 대체로 짧고, 유리 접착 면이 넓다. 초기 거치대가 목이 좀 긴 형태로 잔떨림이 전달되었는데, 이 때문에 최근 모델에서 거치대 형태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구조는 역시나 볼 헤드 방식으로 되어있다.

모든 입·출력 단자는 위쪽으로 배치하였고, 메모리 슬롯은 운전석 방향 측면으로 배치하였기에 실제 조수석 방향은 깔끔하다.

뒷면은 3.5인치 터치LCD가 있으며, 전원 버튼 및 동작 상태를 나타내는 2개의 LED가 버튼 위아래로 배치되어 있다.

아이패스블랙 ITB-2000HD 의 전체적인 외형을 보면 견고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후가공 처리된 모던한 블랙컬러는 전체적으로 중후한 느낌을 뽐내고 있다. 형태를 빼면 이전 실버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델로 느껴지기도 한다.

후방카메라도 그 형태가 바뀌었다. 기존과는 달리 원통형 디자인에 렌즈가 측면으로 쏠려있다. 상하각 조절이 가능하며 전방 본체와는 microUSB 규격의 자체 케이블로 연결되도록 되어있다. 길이도 넉넉한 편이다.

▲ 제품구성품. GPS는 별매품이다

같은 듯 다른... 초기 실버 모델과 모던블랙 모델을 보면 혹, 초기 만나본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에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에 대해서는 제품의 기능 등을 살펴보면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의 기본기능과 메뉴

아이패스블랙 ITB-2000HD를 장착하고 시동을 걸면 부팅화면이 나타나며 이내 곧 카메라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터치LCD를 누르면 전·후방 카메라 영상선택, 마이크녹음 ON/OFF, 설정, PIP 화면위치 아이콘이 나타난다.

전·후방 선택을 하면, 전방, 후방, 전·후방(PIP)로 화면이 전환되며, 전·후방 선택시에는 하단에 PIP 위치 선택 아이콘이 나타나 그 위치를 4곳 중 한곳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설정메뉴를 선택하면 기본적으로 영상재생, 전방LED, LCD설정, 주행설정, 주차설정, SD포맷, 오디오설정, 파일삭제방식, 시간설정, 터치보정, 모션감지 설정 등 많은 기능에 대한 기능을 보다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LCD 설정에서는 전·후방 카메라 화면을 보여주는 대기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후 현재 시각과 배터리 전압을 보여주는 화면보호기가 동작한다.

주행설정에서는 전·후방 카메라 녹화해상도 및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방 녹화밝기 및 충격감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옵션품목인 GPS를 장착할 경우 주행속도를 표시할 수 있는 항목을 제공한다.

주차설정에서는 충격/모션 이벤트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항목설정이 가능하다. 충격, 모션 민감도 설정, 차단전압 및 차단진입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오디오 설정은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의 스피커를 통한 안내설정 및 녹음에 관한 설정으로 음량 레벨설정과 충격 알림음 그리고 GPS 장착시 사용할 수 있는 사고다발지점안내 기능의 ON/OFF 항목을 제공한다.

파일삭제방식 설정 항목은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의 기본적인 녹화구동 방식에 대한 설정으로 메모리에 저장된 영상을 어떤 식으로 삭제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항목이다.

기본적으로 시간순으로 파일을 삭제하는 방식과 종류별로 용량을 할당하여 삭제하는 방식으로 해당 영상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간설정과 모션감지 제외 영역설정이 가능하다.

주차 감시중 모션감지 기능은 주변의 조명에 대한 변화, 또는 도로와 인접한 지역에 주차할 경우 장착차량과 무관한 영상이 자주 기록된다.

때문에, 주차모드 동작시 화면분할을 하여 모션감지할 영역만을 설정하도록 할 수 있는데,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의 경우 전·후방 카메라 모두 화면 영역을 분할하여 모션감지 영역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이 영역을 보다 좁게 설정하면 화면의 변화에 따른 녹화보다 내 차량에 접근한 물체만을 감지하여 영상을 기록하게 할 수도 있다.

전반적인 설정메뉴와 기본 기능을 살펴보았다. 시큐리티LED에 대해서는 다시금 언급하기로 하고,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의 영상화질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의 뷰어와 영상화질

영상화질에 앞서 뷰어프로그램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뷰어프로그램은 전·후방 영상을 좌우 동일한 화면사이즈로 프리뷰하거나 전방 또는 후방을 선택하여 프리뷰할 수 있다.

우측에는 녹화된 영상파일이 이벤트, 주차, 상시 모드로 구분되어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GPS를 장착할 경우 위치 로그에 따라 영상의 차량 위치를 지도에 보여주도록 되어 있다.

▲ 영상은 전·후방을 동시에 프리뷰하거나, 전방 또는 후방을 선택하여 프리뷰할 수 있다

영상 하단에는 3축 가속도 센서에 의한 그래프가 표시되며, 기본적인 영상재생 기능은 물론 후보정 기능으로 영상 밝기를 조정하거나 특정 부분을 확대하여 재생하는 부가적인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아이패스블랙 ITB-2000HD는 LCD 화면을 보며 직접적인 설정이 가능하지만, 뷰어에서도 설정이 가능하다. 뷰어를 통해 영상을 보고 설정값을 바꿔야 한다면 이를 통해 설정을 바꾸면 된다. 하지만, 주차감시 기능 중 모션 감지 기능의 영역 설정은 뷰어에서 설정할 수 없다.

1. 주간영상

영상의 초점 상태를 보면 대체로 중앙, 주변부가 골고루 잘 맞는다. 특히 주행 중 주변에 있는 건물들의 간판 등을 확인하는 데에도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다이나믹 레인지가 다소 좁은 듯 한 느낌을 보여주고 색감이 상대적으로 진한 감이 있다.

1280x720 의 HD영상으로 기록되는 후방카메라는 대체로 무난한 영상을 보여준다. 뒷열 창문의 썬팅 정도를 감안한다면 대체로 무난한 영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플랫한 느낌이 묻어나는 감이 있다.

2. 야간영상

야간 녹화 영상을 보면 대체로 밝은 영상을 보여준다. WDR 이 적용되지 않은 센서이기 때문에 밝은 곳은 다소 빛 퍼짐이 발생하지만 전체적인 영상 수준은 만족할 만하다.

반면, 후방영상은 짙은 썬팅으로 아주 제한적이다. 이러한 영상은 영상 장치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기에 어떤 카메라든 문제점을 피할 순 없다. 가로등이 있고 주변 건물 간판이 있다면 상황판단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3. 주차감시영상

주차감시 영상은 앞서 언급한바 있는 모션 감지 영역 설정으로 불필요한 영역의 모션 감지 등으로 빈번하게 메모리에 기록하는 경우를 피할 수 있다.

배터리 보호모드의 저전압 차단 기능의 전압설정은 11~13V에서 설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세부설정항목에서 12~13V 는 0.2V 단위로 설정이 가능한 반면, 12V 이하 영역에서는 11V 와 11.8V 만 설정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즉, 배터리 방전으로 인해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를 막기 위함으로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11V 대에도 0.2V 단위로 세부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익스테리어 업! 무빙 시큐리티 LED

자동차 튜닝 시장은 성능을 위한 튜닝시장보다는 익스테리어를 위한 튜닝시장이 규모도 크고 활발하다. 이중 DIY 부분에서도 가장 쉽게 접근하고 광범위하게 하는 것이 LED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과거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나이트 라이더)의 키트와 같은 무빙 LED라든지, Day light를 위한 LED 조명, 브레이크 LED 튜닝 그리고 차량 소유주의 연락처를 LED 등으로 표시하는 방법 등 빛으로 차량의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의 차별화는 이런 익스테리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큐리티 LED라고 하여 블랙박스 동작 상태를 알려주는 LED의 깜박임에 좀 더 생동감과 재미를 부여한 기능이다.

이는 주차중인 차량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고자가 해당 차량에 블랙박스가 장착되었음을 인지하고 소유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숫자, 영자, 몇 개의 특수 기호로 제한되지만, 화이트 LED로 표시되는 시큐리티 LED 가 멋스러워 보이는 것은 본인만의 생각은 아닐 듯 하다.

아이트로닉스의 이름으로 만족하는 블랙박스

아이패스블랙 ITB-2000HD 은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이를 다음 펌웨어 업그레이드 내용에 반영시키고 있다. 때문에 초기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와 지금의 아이패스블랙 ITB-2000HD은 기능적으로 작은 변화가 있었다.

시즌별로 업그레이드 내용을 공지하고 이를 통해 하나씩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다.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업체의 자세에 대해서는 누구나 박수를 쳐주기 마련이다. 아이트로닉스란 이름의 인지도는 그렇게 쌓이고 있다.

아이패스블랙 ITB-2000HD 은 전방 풀HD, 후방HD의 LCD탑재 2채널 모델로 아이트로닉스의 최고급 제품군에 속한다.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다는 것으로도 만족스럽지만, 멋스러운 시큐리티 LED의 익스테리어 업 효과는 생각보다 구미가 당기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전을 위한 블랙박스 장착 또는 업그레이드를 고려한다면, 아이트로닉스의 아이패스블랙 ITB-2000HD가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테크니컬라이터 김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