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아기 물티슈 전문회사 몽드드(대표 유정환)가 2일 자사 물티슈의 '경구독성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경구독성은 입을 통한 섭취에 따른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물티슈로 아기의 얼굴이나 입을 닦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테스트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이에 앞서 한 주간지가 8월 27일 아기 물티슈 유해성 성분으로 지목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Cetrimonium Bromide)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며 많은 아기물티슈 업체들이 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업계에 따르면 물티슈 업계 1, 2위로 불리는 (주)몽드드와 (주)호수의 나라 수오미가 가장 먼저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선두주자 격인 두 회사가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먼저 사용하게 되면서 한 물티슈 제조사가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업계 특성상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쓰게 됐다는 것이다"는 내용을 통해 아기 물티슈 1등 기업 몽드드를 직접 언급했다.

 

수많은 아기 엄마들이 몽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특히 '가습기 살균제' 파동이 일어난 지 얼마 안됐기에 엄마들의 민감도는 극에 달했다.

 

▲ 사진=몽드드

 

이에 몽드드 측은 몽드드 물티슈에 사용된 재료들이 인체에 무해하고 해당 기사에 대해 강경하게 법적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반박문을 발표했다. 몽드드는 해당 기사에서 문제시 됐던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CT-FA(미국화장품협회)에서 발간된 ICID(국제화장품원료규격사전)에 등록된 화장품 원료이며 국내에서도 화장품 원료로 분류되어 있는 안전한 성분'이라고 발표했다.

 

▲ 사진=몽드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자 몽드드는 네이버 공식 몽드드 카페를 통해 사용하지 않은 몽드드 아기 물티슈의 교환 또는 환불해줄 것을 공지했다. 그리고 2일, 몽드드는 추가로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경구독성테스트' 시험결과를 공개했다.

 

▲ 사진=몽드드 네이버 카페

 

이 시험결과는 지난 7월 21일 몽드드가 직접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접수, 의뢰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14-136호에 시험방법에 따라 진행됐고 9월1일 완료됐으며, 2일 결과를 통보받은 것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몽드드 물티슈를 단회경구투여 시 시험물질 투여와 관련된 독성학적 소견이 인정되지 않았으므로 개략의 치사량은 2000mg/kg B.W. 이상으로 사료된다'고 밝혀졌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고 용량으로 설정된 2000mg/kg B.W.를 투여 했을 때의 결과이며, 시험물질 투여 후 14일간 사망률, 일반증상 및 체중변화를 관찰한 결과 독성학적 소견이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이런 테스트결과가 공표되면서 몇몇 블로거들은 몽드드의 물티슈에 사용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인체에 유해하나 미량이나 소량일 경우에는 문제가 없고, 비단 물티슈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성분이라고 몽드드를 두둔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업계 1위 몽드드를 시셈한 대기업들의 '과장된 제보'가 부풀려진 기사였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계면활성제의 한 종류"라며 "이는 화장품, 샴푸, 치약, 농약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쓰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마치 남양유업이 "우리 커피는 카제인산나트륨을 쓰지 않습니다"라고 광고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은 업계 1위 동서식품 믹스커피를 꺾기 위해 자사 제품에는 카제인산나트륨이 첨가되지 않았다고 광고했으나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고 오히려 남양유업의 유아용 요거트, 치즈 등에 카제인산나트륨이 첨가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도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화장품에 살균·보존제로 사용가능한 물질이며, 그 사용량을 0.1%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몽드드가 밝힌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사용량은 0.025%로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다.

 

유정환 몽드드 대표가 말한대로 몽드드 물티슈에 들어간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전 세계 어디서도 인정하는 안전 범위 내에서의 극소량이다. 이것이 인체 유해성분인양 일파만파 과장돼 퍼지는 것은 과거 삼양라면 우지파동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 이른바 '업계 1위 기업 죽이기'가 될 수도 있다. 좀 더 신중하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몽드드의 입장을 옹호하며 "몽드드 물티슈가 유해하다면 아기가 책이나 장난감을 빠는 것은 더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몽드드 물티슈(오리지널 엠보) 최종보고서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