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브랜드 전략이 바뀐 것일까? 최근 MS가 자사 광고와 홍보물 등에서 ‘노키아’와 ‘윈도폰’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IT업계는 MS가 노키아, 윈도RT(태블릿 OS), 윈도폰(스마트폰 OS), 윈도(PC OS) 등으로 나뉘어진 브랜드를 ‘윈도’로 통합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IT매체 ‘기크온가짓’은 MS의 내부 문건을 인용해 MS가 향후 출시할 노키아 ‘루미아’ 스마트폰에서 ‘노키아’ 브랜드를 빼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루미아 830’, ‘루미아 730’이 노키아 브랜드를 사용하는 마지막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부터는 루미아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브랜드가 새겨질 예정이다. MS가 노키아 스마트폰에서 ‘노키아’ 브랜드를 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MS가 핀란드 업체인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문만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MS가 노키아 브랜드를 사용치 않겠다는 의지는 이미 노키아 웹사이트(nokia.com) 접속시 MS자체 페이지로 재설정돼 접속되는 것에서도 읽힌다.

 

MS가 자사 제품과 홍보물에서 노키아의 흔적을 지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어 ‘윈도폰’ 로고도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크온가짓이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MS는 향후 홍보물과 광고에서 ‘윈도폰’ 로고 대신 ‘윈도’를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하고 있다. ‘윈도폰’ 브랜드의 사용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윈도폰과 윈도 OS 브랜드 통합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버지’에 따르면 MS는 이미 노키아 스마트폰 ‘루미아 930’ 모델의 최근 광고에서 ‘윈도폰’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 HTC가 내놓은 ‘원(One) M8’ 스마트폰 이름도 ‘윈도를 위한 원 M8’이라고 명명했다. 제품명에서 ‘윈도폰’이란 말대신 ‘윈도’를 사용했다. MS는 또한 음성비서인 ‘코타나’를 홍보하는 30초짜리 동영상 광고에서 ‘윈도폰’이라는 말을 거론하지 않았다. 루미아 530, 루미아 730,루미아 830의 동영상 홍보물에서도 윈도폰이란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MS의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은 차세대 OS 브랜드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 OS를 ‘윈도’ 브랜드로 통합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PC, X박스 등 여러 디바이스용 운영체제의 브랜드를 ‘윈도’ 브랜드로 통합하려는 시도로 파악된다. 비록 디바이스에 따라 운영체제는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OS 브랜드는 ‘윈도’로 통일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MS는 내년 봄 윈도폰과 윈도RT를 통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가 PC용 운영체제인 ‘윈도’에 숫자를 붙여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에 관한 브랜드도 ‘윈도’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MS는 ‘윈도8’의 홍보 비디오에서 ‘윈도8’ 대신 ‘윈도’라는 말을 사용했다. 윈도9, 윈도10, 윈도11 등 윈도에 숫자를 붙이는 방식이 브랜드 전 측면에서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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