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입었다!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 블루투스 스피커

 

 

 

 

예뻐야 주목 받는 시대다.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것도 중요한 세상에 살다 보니 결코 외형을 무시할 수가 없는 시대다. 감각 있는 디자인을 갖춘 스피커가 눈에 쉽게 뜨일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없었다. 괜찮은 제품을 찾아보려 물색에 나섰다.

 

우선 국내 유력 스피커 업체로 알려진 B사 스피커의 경우 지인의 매장에 설치한 제품에서 사용 시간이 늘수록 심각한 노이즈가 발생했다. 또 J사의 스피커는 디자인·음질은 좋았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샀다.

 

 

이러한 와중에 접한 제품이 마이크로랩(microlab)의 ‘H20 아트북’이다. 생소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포지션에 위치했기에 내심 '얼마나 괜찮은 제품일까'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 아트북(Artbook)' 이라는 애칭답게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첫 인상은 '카페에 전시해 놔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 정도로 강렬했다. 색상도 가구를 연상시키는 진한 붉은빛의 갈색이다 보니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할 정도다. 스피커치고는 제법 얼굴값 하는 제품인 것같다.

 

서재에 잘 어울리는 스피커

 

사실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의 가격은 만만하지 않다. 검색을 통해 나오는 제품의 가격대는 최저가격이 19만원대다. 스피커를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은 스피커를 이 가격으로 산다고 하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다.

 

유닛이 많이 들어가는 3way 형태도 아니고, 톨보이 제품처럼 크기와 위엄이 제품도 아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은 써보면 써볼 수록 그만한 가치는 있는 제품이다.

 

 

마이크로랩(microlab) H20 아트북(Artbook) 

-

Amplifier Specs

Output Power

36, Watt RMS

Power distribution

18x2, Watt

Harmonic distortion

0,3, % (1Watt, 1kHz)

Frequency response

50-20 000, Hz

Signal/Noise ratio

70, dB

Separation

60, dB

-

Speakers specs

Tweeter driver type

1"

Bass driver type

3.5"

Material

MDF

-

Interfaces

Output

terminals

Input

2RCA

Auxilliary

Bluetooth

-

Dimensions

Satellites

116x198x202mm

Product Net weight

4.7kg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은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를 지닌 북쉘프 스피커다. 후방에 덕트를 만들어 저음을 풍부하게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북쉘프 형태의 제품이어서 아담한 사이즈라 생각했지만 책꽂이에 넣어두고 사용해도 거부감이 적어 보일 정도로 크기가 작다. 실제로 책장에 진열해본 느낌은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본 음질의 경우 중저음역대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음질을 구현하고 있다. 하지만 고역은 표현력에 조금 한계를 보였다.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소리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다소 조도가 낮고 은은한 분위기에서 듣는 음악에서 H20 아트북은 진가를 발휘한다.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H20 아트북을 설명려면 디자인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인상적인 포인트다. 울림이 좋은 MDF 목재 바디를 기본으로 가죽 느낌을 살리기 위해 ‘레자’라 불리는 인조가죽을 덧붙여 마감 처리했다.

 

이를테면 자동차의 시트에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재질의 가죽을 부착한 것이다. 자칫 촌스럽게 될 여지가 있음에도 과감한 시도를 함으로써 고급스런 디자인을 만들어 낸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기본 베이스는 붉은색의 가죽이다. 붉은색에 검정색상의 실로 스티치를 넣어 마무리했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진한 붉은빛이 감도는 갈색의 가죽으로도 보이기도 한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에 비해 실제로 보면 더욱 농후한 느낌의 색상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색상으로 촌스럽다는 느낌을 탈피했다.

 

디자인 못지 않게 강조될 부분은 H20 아트북의 기능이다. 사실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요소이지만 디자인이 너무 강렬해 기능 소개가 뒤로 밀렸다.

 

▲ 블루투스 4.0으로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기능’은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제품의 가격대는 높은 편이다. 당연히 무슨 이유로 가격대가 높은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는 H20 아트북이 일반적인 형태의 스피커가 아니라 요즘 트렌드인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스피커라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우선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도 음악 감상이 가능한 게 최고의 강점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편리성은 덤으로 따라온다. 운영체제가 달라도 블루투스 표준 규격을 지원하고 페어링만 가능하다면 사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 NFC로 블루투스 페어링을 쉽게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은 NFC 기술을 지원하는 점이 남들과 다른 점이다. NFC 지원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제품 상단 조작부의 볼륨 근처에 갔다 대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페어링이 이뤄진다. 간단한 블루투스 연결도 어렵다는 소위 ‘컴맹’들이 매우 반길만한 기능이다.

 

일반적인 PC용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은 블루투스 이외에 스테레오 입력 단자도 추가로 지원하기에 PC용 스피커로 사용하는 것도 문제 없다. 노트북도 얼마든지 연결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즉 무선으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유선으로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 등 다수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물론 동시에 여러 기기의 소리가 동시에 들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결된 기기 중 하나의 스피커로만 작동한다.

 

▲ 후면에 위치한 USB단자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보너스격인 재미있는 기능도 있다. 스피커 후면에 위치한 충전용 USB 단자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음악을 장시간 청취할 사용자를 위한 H20 아트북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스마트폰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이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를 꽂으면 그 안에 담긴 MP3 등을 재생하는 기능은 없다. 그래도 충전 기능만으로도 꽤 유용한 단자임이 틀림없다. 별도의 충전용 USB 어댑터가 필요없이 스피커에서 스마트폰 충전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케이블 연결은 바인딩포스트 단자로 연결되는데, 일명 바나나커넥터라 불리는 소켓은 함께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실제 사용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는 아니지만 제품의 가격과 완성도를 본다면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H20

 

디자인에서 눈길을 끌고 편의성에서 또 한 번 점수를 받은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 스피커. 단지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용도를 한정하기에는 활용도가 많은 제품이다.

 

탁상용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PC에 연결해 사용하면 되지만 음악 감상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블루투스가 답이다. 염두할 것은 조작하기 편리하도록 사람의 손이 닿는 위치에 진열하는 것이 포인트다.

 

 

거실의 대형 TV에 H20 아트북을 연결해 사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평소에는 TV에 유선으로 연결해 TV의 부족한 사운드를 보강해 주다가 음악만 감상하고 싶으면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담긴 노래를 듣는 식이다. USB 단자로 충전도 하면서 노래를 듣는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은 이렇게 편리하면서도 낭만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단순히 일반적인 스피커로 판단했다면 그냥 가격 비싼 스피커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상에 남는 강렬한 디자인과 유무선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용도, NFC와 같은 최신 기술로 간편하게 연결 가능한 편리함, 최신 블루투스 4.0 지원으로 더욱 고음질의 음악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점 등의 조건을 동급 제품과 비교해 보면 마이크로랩 H20 아트북은 적정선에서 책정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조금 더 저렴했으면 좋았겠다’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남는다.

 


글 / 김현동 1기 IT조선 리뷰어
정리 /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