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개념이 무선과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 유연한 모바일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DN 개념.(그림=ITU-T)

 

SDN은 기존에 폐쇄적인 하드웨어 장비로 구성되던 네트워크 인프라를 개방형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네트워크 관리자가 장비 제조사에 관계없이 표준 프로토콜로 전체 장비를 관리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영역에서 주로 다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SDN을 모바일 환경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7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개최한 네트워크 분야 회의에서 SDN이 적용된 표준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올해 초에는 ‘오픈네트워크파운데이션(ONF)’이 모바일 영역에 SDN을 적용하기 위한 '무선 및 모바일 연구반'(워킹그룹)을 공식 출범시켰다. 현재 ONF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관련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제 통신 네트워크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표준화 작업을 시작했다.

 

시스코 등과 같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들은 인터넷 프로토콜을 표준화하는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포스(IETF) 기술 표준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IETF에서는 SDN용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정의하는 작업과 기존 인터넷 프로토콜을 활용해 SDN을 구현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SDN을 모바일 서비스 환경 구축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기존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존 환경에서는 건물내 무선랜에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를 보다가 밖으로 이동하면 서비스가 끊긴다. 이후 건물 밖에서 이동통신망으로 재접속하면 서비스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이처럼 3G/4G 셀룰러, 무선랜, 블루투스 등 다양한 무선 통신 기술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기존 기술로는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서비스 연속성을 제공하는 기술을 지원하지 못했다.

 

반면 SDN을 모바일 서비스에 적용하면 단말의 위치정보와 데이터 경로 업데이트, 사용자 단말 인증, 이동 중 지속적인 QoS(Quality of Service) 등을 통해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이 기술은 'SDN 기반의 IP 이동성 관리 기술 표준화’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DN 기반의 IP 이동성 관리 기술 표준화가 기존 모바일 통신 프레임워크와 프로토콜을 SDN 제어 계층에 적용하는 작업 위주로 먼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희 배제대 교수는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양한 유무선 통신 기술을 아우르며 끊김 없는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