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후 주가 추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IPO(기업공개) 이후 알리바바 주요 주주인 야후 주가가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 주식 첫거래일에 야후 주가는 전일 대비 6% 하락했다. 그동안 야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이어 알리바바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번 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존재 가치를 새롭게 조명받아야할 상황에 처했다. 알리바바 주주라는 왜곡된 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해야 할 형편이다. 야후가 단순히 중국 기업 투자 업체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마리사 메이어 CEO의 어깨 위에 놓여 있는 것이다.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야후 주가는 회복되더라도 상승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야후는 이번 알리바바 IPO에서 12억주 이상의 지분을 매각했다. 알리바바는 공모가격 68달러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83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 거래일 종가가 93.89 달러를 기록하며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를 231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페이스북, IBM, 버라이즌, 삼성전자, 오라클, 아마존을 뛰어넘는 기업이 됐다. 알리바바 앞에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만이 있을 뿐이다. 이번 상장으로 알리바바는 트위터, 야후, 링크드인 등 기업과 비교해 배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번 알리바바 IPO에서 야후는 지분 27%를 매각했다. 70억 달러의 현금을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이어 야후 CEO는 절반 정도를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알리바바 주식 지분 매각으로 큰 이익을 실현했지만 주가는 6% 가량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주 42달러를 상회했던 주가가 알리바바 IPO 첫 거래일에 39.5 달러선까지 하락하다 겨우 반등에 성공, 40.93 달러에 마감했다. 야후가 향후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한 야후 주가는 더욱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야후의 현재 시가총액은 410억 달러에 달한다. 16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알리바바 주식 4억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야후는 일본 야후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세금을 제한 후 50억 달러에 달하는 일본 야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야후 독자적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보다는 알리바바, 일본 야후 주요주주라는 요인이 기업가치를 지탱해주고 있다는게 야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업 비전으로는 장기적인 생존을 도모할수 없다는 게 야후가 직면한 문제다. 야후가 알리바바 주식 매각 이후 어떤 생존 전략을 제시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에 따라 야후 주가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길수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