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화웨이가 알뜰폰 업체 미디어로그를 통한 X3 출시를 밝혔지만, 양측간 의견 조율이 끝나지 않아 출시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화웨이는 29일 공식 자료를 내고 X3 출시 소식과 함께 제품 주요 사양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화웨이가 만든 머리 8개 달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기린 920과 2GB 램, 16GB 내장메모리, 안드로이드 킷캣,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및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 하이엔드급 사양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국내 이통3사가 단말기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광대역 LTE-A 통신망을 지원, 미디어로그의 주력 단말기로 등장할 예정이다.

 

▲ 사진=화웨이

 

그런데 미디어로그와 화웨이가 제품 출시와 관련된 최종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출시 일자 확정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화웨이는 양측간 협의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출시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제품 출고 가격이나 월간 납품 물량 협의 등 유통과 관련된 핵심 내용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화웨이 X3 16GB 제품의 중국 판매가격은 1999위안(한화 약 34만 2000원)이다. 업계에서는 미디어로그가 이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을 30만~40만원대로 책정할 생각이지만, 화웨이가 50만원 대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월간 납품 물량과 관련된 협상도 진척이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화웨이가 최소 1만대를 개런티 해 달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미디어로그는 물량 개런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디어로그는 지난 7월 8일 알뜰폰 영업을 시작했다. 모회사인 LG유플러스가 영업 정지에 들어간 8월 말 가입자가 대폭 상승했고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월간 예상 숫자를 높게 잡기에는 부담이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화웨이 X3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에 대한 요구가 더 높다. 미디어로그가 화웨이의 1만대 개런티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현재 관건은 X3의 출고가와 월간 물량 개런티 부분"이라며 "양사간 입장차가 있기 때문에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