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노동균]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의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진 반면, 정작 실행에 있어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30일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2014 아태지역 디지털 마케팅 성과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6개국의 마케팅 임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각국의 디지털 마케팅 현황, 도입 및 활용 수준, 미래 가능성 등을 측정,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 대다수는 디지털 마케팅 도입 및 실행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81%)보다 높은 89%의 응답자가 디지털 마케팅이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믿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마케팅 담당자뿐 아니라 채널 파트너와 세일즈팀 또한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 중 33%는 ‘채널 파트너와 세일즈 팀이 더 많은 디지털 마케팅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16%의 2배를 넘는 수치다.

 

▲한국의 디지털 마케팅 성과 측정 결과 인포그래픽(자료= 어도비)

 

한편, 국내 디지털 마케팅 조직의 전문성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마케팅 분석에 대한 스킬 수준을 자평하는 항목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전담하는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13%로, 2012년과 2013년 각각 4%, 6%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아태지역 전체의 발전 속도를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마케팅 분석 및 리포팅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국내 마케팅 담당자는 60%로 아태지역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9%에서 1년 만에 19%로 크게 상승했으나, 43%에 이르는 대부분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여전히 빅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보다 주요 성과 지표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국내 마케팅 담당자들이 신기술 도입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경영진의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21%만이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에 있어 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답했으며, ‘경영진이 디지털 마케팅의 ROI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50%에 달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