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나자, 많은 판매점들이 문을 닫거나 판매 건수를 올리지 못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판매점들의 폐업이 속출할 전망이다.

 

▲ 화장품 가게가 돼버린 휴대전화 판매점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일 단통법 시행으로 이통3사의 보조금이 공시된 후 모든 직영 대리점 및 판매점이 엇비슷한 보조금을 두고 단말기 판매에 들어갔다. 종전처럼 지원금 규모를 놓고 경쟁할 수 없게 된 판매점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판매점 있던 자리에 카페·화장품 가게 등 생겨나

 

단통법 시행 후 휴대전화 판매점은 폐업이나 업종 전환 등 일대 변환기를 맞고 있다.

 

▲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등록된 휴대폰 판매점 폐업 관련 의견 모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동네에 있던 휴대폰 판매점이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의 판매점은 화장품 가게로 변하기도 하고, 그 자리에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 

 

한 이용자는 "근처에 있었던 휴대전화 대리점이 문을 닫더니 이제 채소 가게를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영업 중인 판매점, 단통법 이후로 단 한대도 팔지 못해

 

폐업하지 않고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판매점들도 단통법 시행 일주일이 지났지만 휴대전화를 단 1대도 판매하지 못하는 등 상황이 열악했다.

 

판매점들은 폐업할 수 없어 매일 문을 열고는 있지만, 판매 건수가 없는 일이 부지기수다. 통신사 공시대로 판매하면 이윤이 별로 남지 않는 상황이다. 영업을 하든 폐업을 하든 어떤 결정을 해도 최악인 상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노트4'와 같은 최신 모델은 지원금이 적어 판매가 되지 않고 있고, 심지어 일부 판매점은 10월 들어 단 1건의 판매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점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는 있지만, 1일 이후로 아직 1대도 못팔았다"며 "이러다가 우리가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점도 자취 감춘다

 

온라인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해주던 온라인 판매점 역시 종전과 같은 대규모 보조금 지원 마케팅 전략이 막히자 서서히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과거 인터넷 카페를 통해 보조금을 대거 풀던 판매점들은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가격차를 둘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판매 상인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온라인 판매업자는 "지원금이 동일해지면서 우리같은 판매점들은 설 곳을 잃게 됐다"며 "소규모 업체들은 큰 업체에 통합되는 식으로 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