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허위 진술 및 무책임한 태도 등이 MBC의 시청자만족도 꼴찌를 야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송호창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MBC가 지상파채널 시청자만족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 조사 결과 (사진=방송통신위원회)

 

방문진 등에 따르면 2011년 5월부터 올해 동월까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실시한 13번의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KI) 조사에서 지상파 4개 채널 중 MBC는 13회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방문진의 '2013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KBS1이 7.48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MBC는 7.07점으로 지상파 4개 채널 중에서 가장 낮았다. 채널성과지수에서도 MBC는 흥미성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지상파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MBC는 프로그램 평가 뿐만 아니라 방송채널 평가에서도 신뢰성·유익성·공정성·공익성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영방송사임에도 불구하고 MBC의 공정성 항목은 3.17, 신뢰성 항목은 3.33로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MBC가 각종 지표에서 최하위를 달리며 위기에 빠진 것은 경영 부분 관리·감독을 맡은 방문진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방문진은 매년 10~11월 중 MBC에 다음해 경영지침을 전달하고 MBC는 이를 참고해 연말 안에 경영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201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방문진은 2013년 경영지침을 2012년 12월 말에야 전달했고, 연말까지 운영계획을 승인받아야하는 MBC는 2013년 1월 말에나 승인받을 수 있었다.

 

또한 방문진은 신년도 경영지침을 작성하거나 MBC 임원들의 경영실적을 참고해 인사에 반영할 때 필요한 '경영평가보고서'를 이듬해 9월에 제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지난 7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은 “MBC로부터 세월호 보도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보고 받은 적 없다”고 허위 진술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송 의원은 “MBC 위기의 본질은 경영 관리 책임이 있는 방문진에 있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방문진 이사의 공적책임을 강화하고, 실패한 MBC 경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