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국감은 소강사태에 접어든 KB사태가 최대쟁점으로 재부각 될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 본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5~16일 양일간 금융감독 당국 국정감사 증인은 총 15명으로, 이중 6명이 KB 사태와 관련된 인물이다. 특히 여기에는 임영록 KB금융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행장도 포함돼 있어 KB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된 논란이 재차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을 둘러싼 마찰과 이미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을 통해 표면화된 하나·외환은행과 노동조합 간의 갈등 문제도 주요 쟁점 사안이 될 전망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KB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최고경영진 간의 마찰 원인과, 이를 촉발시킨 한국IBM의 행위에 대해서도 명백한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고 있다. 또한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하나·외환 사태 역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길 기대하고 있다.

 

이날 국감 증인대에 오를 주요 인물로는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외에도 김중웅 KB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정병기 KB국민은행 상임감사, 김재열 전 KB금융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조근철 KB국민은행 IT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당위성과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 보장 협의 준수에 대한 논쟁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부 야당 의원들은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 보장을 위반한 하나은행 경영진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나·외환은행과 관련한 증인으로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영철 하나은행 부행장이 등이 증인석에 오를 예정이다.

 

또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국감장에 증인으로 서게 됐다. 이 회장은 우리은행이 CJ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중국 화푸센터 투자, 유병언 일가의 우리은행 자금 거래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일반증인으로 증인석에 서게 될 전망이다. 하 은행장에게는 미 씨티은행 본사와 한국법인 간의 거액 자문료 계약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흥 ING생명 부사장과 정락형 현대해상 상무는 각각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건과 화재보험금 지급회피 문제로 국감 출석을 요구받은 상태다.

 

한편, 정무위는 오는 17일에는 중국 북경과 일본 동경에서 두 개조로 나눠 각각 금융당국 사무소 및 은행 해외지점에 대한 현장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