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일산 킨텍스에서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한국전자전은 국내 전자산업계 동향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다. 특히 이번 한국전자전에는 3D 프린팅 제조사와 교육사, 솔루션 업체들이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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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시바 부스

 

헵시바는 산업용 3D 프린터 X1 & K1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FDM 방식 3D 프린터의 단점은 인쇄 과정에서 인쇄물이 수축된다는 점인데, 헵시바는 특수 설계된 베드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베드가 인쇄물을 단단히 고정해 수축을 막는 것. 이 제품에는 본체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인쇄 과정에서 인쇄물의 변형을 막는 기술도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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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시바 3D 프린터

 

헵시바 K1은 X1과 대등한 성능을 지닌 교육용 3D 프린터다. 소비자들이 마음놓고 3D 프린팅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헵시바는 K1의 본체 및 각종 부품의 내구성을 높였다. 헵시바는 이후 고품질 DLP 3D 프린터도 선보일 예정이며, DLP 3D 프린팅 소재를 자체 개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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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시바 DLP 3D 프린터

 

김성복 헵시바 실장은 "3D 프린터의 결과물 품질은 소재가 좌우한다. 헵시바는 고품질 인쇄 가능한 DLP 소재를 자체 개발해 쥬얼리, 공예 등 전문 분야 시장을 노릴 것이다. 산업용 시장도 공략하는 한편, 이전부터 두각을 나타내온 덴탈 산업 부문에서의 주도권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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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 소나글로벌 부스

 

FDM 3D 프린터 로복스를 내세운 소나글로벌은 3D 프린터의 가능성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소나글로벌 로복스 3D 프린터는 헤드 교체가 가능하다. 듀얼 노즐을 장착해 여러 색상 인쇄물을 만들거나 스캐너로도 응용할 수 있다. 소나글로벌은 로복스 3D 프린터의 확장 헤드를 2015년 상반기 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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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글로벌 로복스 3D 프린터

 

소나글로벌은 3D 프린터를 사용한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한다. 특히 교육 시장에 특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는 입장. 소나글로벌 이인철 이사는 "3D 프린터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가 교육이다. 아직까지 교육 시장에서 3D 프린팅의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으며 인지도도 낮다. 이를 벗어나 3D 프린팅의 활용성 및 가능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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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 캐리마 부스

 

국산 3D 프린터 제조사, 캐리마는 FDM 3D 프린터와 차별화된 고품질 인쇄가 가능한 DLP 3D 프린터 '마스터'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광경화 방식 DLP 3D 프린터는 후보정이 필요 없을 만큼 인쇄 품질이 높으며 1mm 미만의 극히 작은 돌기와 무늬도 한 번에 인쇄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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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마 DLP 3D 프린터 결과물. 후처리 없이 바로 고정밀 인쇄 가능하다

 

캐리마는 DLP 3D 프린터 보급을 위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대를 대폭 낮춘 신제품, '마스터 에버'을 출품했다. 캐리마 마스터 에버 3D 프린터는 기존 DLP 3D 프린터의 고품질 인쇄 기능을 그대로 계승했지만, 가격대는 기존 모델의 수 분의 1인 500만원대다. 이 제품은 예약판매를 거쳐 연말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병극 캐리마 대표는 DLP 3D 프린터를 통해 고품질 3D 프린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나아가 산업계에서 3D 프린터를 적극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3D 프린터의 인쇄물 품질에 의구심을 가진 소비자라면, 반드시 캐리마의 고품질 DLP 3D 프린팅 결과물을 눈으로 보고 선택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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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오 캐리마 영업부장

 

최석오 캐리마 영업부장은 "캐리마 마스터 에버 3D 프린터는 FDM 방식과 차별화된 고해상도 인쇄물을 만든다. 교육용은 물론 산업용, 전문 인쇄용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지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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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 IDS글로벌 부스

 

IDS글로벌은 고품질 SLA 3D 프린터를 내세워 특수 분야 공략을 노린다. IDS글로벌이 다루는 SLA 3D 프린터, DWS 시리즈는 레진과 ABS, 고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일반 산업용 모델에서부터 바이오메디컬 모델에 이르기까지 라인업이 다양하다. 특히 패션, 쥬얼리 부문에 특화된 제품군도 있어 눈길을 끈다. IDS글로벌은 SLA 3D 프린터 외에 3D 스캐너, 3D 솔루션도 국내에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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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 AJ네트웍스 부스

 

AJ네트웍스는 '종이'로 인쇄하는 3D 프린터 MCOR 시리즈를 출품했다. 종이 3D 프린터의 원리는 피사체를 분석한 후 종이를 얇은 층 단위로 잘라 붙이는 것. 그 만큼 정밀도가 높으며 일반 A4 용지를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비가 저렴하다. 인쇄 시 냄새도 없으며 인쇄물 지지대 제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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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3D 프린터, AJ네트웍스 MCOR 결과물은 도색이나 후처리가 거의 필요 없다.

 

무엇보다 종이 3D 프린터는 인쇄 시 색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 인쇄물에 후처리 방식으로 도색할 수도 있고 인쇄 단계에서 1만 가지 이상의 색상을 넣는 것도 가능하다. AJ네트웍스는 이후 개인용 3D 프린터 렌탈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오정훈 AJ네트웍스 담당자는 "MCOR 3D 프린터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3D 프린터다. 기존 3D 프린터들의 영역은 물론 정밀한 모형, 엔터테인먼트, 미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