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용폰인 일명 ‘ 키즈폰’ 일부 기종의 전자파흡수율이 성인이 사용하는 일반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5나 애플의 아이폰5S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의 의원실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판매하고 있는 키즈폰 ‘준'의 전자파흡수율은 미래부가 측정해 발표하는 휴대폰 모델 533개 중 3번째로 높았고, LGU+의 키즈폰 ‘키즈온’은 LG G3 대비 1.6배 높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전자파 인체 보호 연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5세 어린이의 전자파 흡수율이 20세 성인 흡수율의 1.5배에 이른다. 어린이는 휴대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어린이 보호정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유 의원 측은 지적했다.

 

▲ 키즈폰과 성인폰 전파흡수율 비교 (표=미래부)

 

반면 미래부 대책은 미온적이다. 미래부는 지난 8월부터 휴대폰 전자파등급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키즈폰을 성인폰과 구분해 관리하지 않고, 특히 키즈폰이 전자파등급제가 시행된 8월 2일 이전에 출시했다는 이유로 등급표시제 대상에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키즈온'은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에 전자파 흡수율 수치도 공개하지 않아 어린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전자파 피해에 노출되고 있다고 유 의원실은 지적했다.

 

한편 키즈폰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 키즈폰은 지난 7월 첫 출시된 이후 하루 평균 1000명이 가입해 현재 6만7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키즈폰 준은 가입자가 10월 기준 6만4000명을 넘어섰고, LG유플러스의 키즈온 가입자는 3000명 정도다. KT도 핸드폰 개발을 마치고 곧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희 의원은 "어린이 안전을 위해 구입하는 키즈폰이 오히려 전자파에 취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미래부가 전자파 취약계층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만큼 어린이 대상 키즈폰을 ‘전자파등급제 대상’에 즉각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조선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