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중국산 스마트폰이 이통사나 알뜰폰을 통해 출시되는가 하면 해외 직접구매 형태로 국내에 유입된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애플 등 제조사 단말기에 익숙하던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값싼 중국산 스마트폰 출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폰을 구입한 후가 더 고민이다. 국산 업체들과의 격차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열린 '2014 월드IT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화웨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중국산 스마트폰 고장나면 AS는 어떻게 하나

 

우리나라 가전 회사들은 '고객 지원'을 브랜드 파워의 근간으로 여긴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며,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고객들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 이상이 생긴 고객들은 인근에 위치한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후 당일 수리를 받고 있다. 부품이 없을 경우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왠만한 고장은 현장에서 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산 단말기 제조사들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AS 방식이 조금 다르다. 공식 출시된 제품들은 제조사의 AS를 대행하는 업체가 해당 제품을 수집해 수리에 들어간다. 시일이 더 소요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이 보는 눈앞에서 수리하는 곳이 없다. 해당 제품 사용자 입장에서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 중국업체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 Mi4 (사진=샤오미)

 

게다가 샤오미 등 제품은 국내 정식 출시된 제품이 아닌 대부분이 해외 직접구매로 구입한 제품이기 때문에 AS를 받을 수 있는 통로자체가 없다. 해외로 수리를 보내기에는 시간적·자금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단말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제품을 구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국산 브랜드의 AS가 워낙 잘되고 있기 때문에 외산 업체들이 이를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 어디 제품이지

 

우리나라는 전 세계 휴대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갤럭시 브랜드의 국내 시장 월간 점유율이 70%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LG전자의 G시리즈 역시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가 워낙 강세를 떨치고 있어 외산 브랜드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IT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중국산 휴대폰 제조사인 화웨이나 샤오미 등을 인지하고 있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이들 업체의 이름을 알기란 어렵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산폰을 들고 다니는 이들이 주변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란 어렵다.

 

자기만족에서 구입한 제품일 수 있지만 최소한 신제품을 산 후 호응이 중요하다.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전혀 관심이 없는 제품을 쓰면 자칫 소외감에 빠져들 수 있다.

 

▲ 아이폰6 판매 첫날(10월 31일) 아이폰 공식판매점인 명동 '프리스비' 앞을 매운 구매자 행렬

 

애플 아이폰이 지난 2009년 출시됐던 때 국내 소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목을 한번에 끈 '혁신'적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아이폰을 구입하며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산 스마트폰은 사정이 다르다. 가격 경쟁력이 아닌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인 특이점을 있어야 하는데, 이를 단번에 채워주기란 어렵다. 이들은 업계를 '이끌고' 있다기 보다 '빨리 따라가는' 입장의 제조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유통 채널 부재, '나만 쓰는 중국산 스마트폰' 전락

 

주변에서 내 스마트폰에 호감을 가진다 하더라도 제품을 마땅히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나 구매처 등을 쉽게 설명하기도 어렵다. 단순히 '인터넷을 통하면 된다'는 식의 간접 경험을 추천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제품에 대한 직접 경험이 어려울 경우 소비자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쪽으로 마음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제품 구입을 희망하는 이가 주변에 생긴다 하더라도 자칫 '나만 쓰는 중국산 스마트폰'으로 전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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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화웨이

 

판매처가 늘어나면 안될까. 우리나라 휴대폰 유통은 이통3사가 단말기를 납품받은 후 이를 전국에 있는 약 4만여 개의 이통사 대리점·판매점을 통해 판매하는 형태다. 중국산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이통사나 알뜰폰 등 유통처와 별도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양측간 이해관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납품 수량 개런티나 가격 등에 대한 협의가 어렵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알뜰폰이 값싼 제품을 판매하면 그만큼 시장 확대에 유리하겠지만, 판매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라는 두가지 숙제를 동시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산 스마트폰 출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