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타는 지난 198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에어워셔를 선보인 회사다.

 

벤타는 지난 198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에어워셔를 선보인 회사다. 벤타 LW-15는 벤타를 상징하는 투박한 듯 단순미를 강조한 검은색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 디자인은 벤타라는 브랜드를 상징하기도 한다. 단순하지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취해 소비자에게 그 이상의 성능이나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준 것이다.

 

실제로 벤타의 이런 고집스러운 디자인 전략은 어디서나 봐도 “여기 벤타 제품이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투박함 속에 숨겨진 화려함

 

LW-15가 갖춘 핵심은 제품 내부에 있다. 윗면 덮개를 열면 내부에 자리 잡은 디스크를 볼 수 있다. 벤타 제품을 비롯한 자연기화식 에어워셔를 보면 어떤 것이나 당연히 디스크는 있다. 하지만 벤타 제품은 조금 다르다. LW-15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제품에는 헤파필터나 탈취 필터 등 갖은 필터를 단 여느 에어워셔와 달리 필터는 아무 것도 없다. 디스크 하나로 승부하는 것이다.

 

벤타의 핵심 기술은 바이오디스크다. 둥글고 널찍한 디스크를 보면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보통 다른 회사의 디스크를 보면 청소 편의성 등을 고려해 디스크를 분리할 수 있게 해놓은 게 많다.

 

벤타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게 디스크를 분해하면 수막이 파괴되어 제품 성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벤타는 디스크 전체가 한 몸으로 이뤄진 통 디스크를 쓴다. 디스크 분리가 안 되는 것이다.

 

 

▲ 바이오디스크

 

앞서 설명했듯 LW-15는 필터 하나 없이 이 바이오디스크만으로 모든 일을 해결한다. 디스크가 회전하면 물의 점성을 통해 디스크 사이에 얇은 수분막이 생긴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것이다. 벤타 제품에선 물이 필터인 셈이다.

 

“필터도 없는데 뭘 걸러내겠냐”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LW-15는 물이 필터 역할을 해 PM2.5 미세먼지나 PM10 꽃가루, 박테리아 같은 유해 물질이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새집증후군 원인 요소까지 잡아낸다. 그 뿐 아니라 공기 청정과 가습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 본체 상단에 위치한 기능 버튼

 

그렇다고 필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 구성품으로 벤타 클린 카트리지와 아로마테라피를 제공하는데, 위생첨가제 격인 벤타 클린 카트리지를 끼우면 물을 매일 교환할 필요가 없고, 아로마테리피를 함께 사용하면 아로마향을 곁들일 수 있다.

 

▲ 벤타 클린 카트리지(좌), 아로마테라피(우)

 

LW-15의 또 다른 장점은 핵심 기술 격인 바이오디스크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군더더기를 빼다 보니 소비전력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LW-15의 소비전력은 최대 풍량으로 설정해봐야 4W 정도에 불과하다.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핵심에 집중하고 구조를 단순화하다 보니 고장날 일도 거의 없다. 벤타 측 설명에 따르면 심지어는 30년 전 벤타 초기에 구입한 제품을 고장 한 번 없이 그대로 쓸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본체 윗면에 있는 상부 케이스는 사방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해서 팬과 기어 장치 등 내부를 손쉽게 청소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부 물통 용량은 5리터다.

 

 

▲ 본체 상단에 있는 양쪽 스위치를 열면 상단 케이스를 사방으로 열 수 있다.

 

▲ 물통 수조의 용량은 5리터다.

 

이 제품의 20m2의 면적을 커버할 수 있는 가습능력과 10m2의 면적을 커버할 수 있는 정화능력을 갖추고 있다. 속도는 강약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장점 가운데 하나인 소음 역시 22dB로 쾌적한 실내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크기는 260×280×310mm, 무게는 3kg이다.

 

벤타는 핵심에 집중한 제품이다. 공기 청정과 가습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릴 만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테크니컬라이터 이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