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건양대학교병원에서 19일 진행된 한국3D프린팅협회(회장 변재완) 창의메이커스 3D프린팅 메디컬데이에서는 3D 프린팅이 도입된 다양한 의료 기술과 활용예가 공개됐다. 의료계 전문직 종사자로 구성된 강연진은 수술, 재활, 생체 재생, 성형 등 다양한 의료 부문 3D 프린팅 도입 사례를 발표했다.

 

백정환 H 성형외과 원장은 ‘3D프린터를 활용한 환자맞춤형 보형물’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백 원장은 “3D 프린팅은 성형수술 부문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뼈를 깎아낼 뿐이었지만, 3D 프린팅 안면조소술을 통하면 뼈를 보충할 수도 있다. 3D 프린팅 소재 발전도 성형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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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환 H 성형외과 원장

 

이와 함께 백 원장은 3D 프린팅 성형에 사용되는 3D 프린터와 소재의 특징, 장단점 등에 대해 말했다. 해외 선진기술과 이를 도입한 성형 수술 및 보형물 제작 사례도 발표했다. 발표 후 백 원장은 “이러한 3D 프린팅 첨단 기술과 소재를 도입하려 해도 정부의 허가가 나지 않으면 들여올 수 없다. 성형은 단순히 외관을 꾸미는 것이 아닌 환자의 삶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성형 부문에 3D 프린팅 소재와 기술 도입 허가를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비크네스 와란 말레이 대학 박사는 3D프린팅의 수술 시뮬레이션 활용 예를 들었다. 와란 박사는 “3D 프린팅 기술 발전은 의료 기술 발전도 이끌었다. 이전에도 3D 프린터로 환자의 의료 모형을 만들 수 있었지만, 제작 가격이 높고 소재도 한정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3D 프린팅 신소재와 기술은 환자의 3D 프린팅 모형 제작을 더 쉽고 정확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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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네스 와란 말레이 대학 박사

 

이어 그는 “우리는 3D 프린팅된 환자의 모형을 통해 각종 수술을 시물레이션할 수 있었다. 기존 환자의 병변 데이터를 사용해 3D 프린팅 인체 모형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향후 생겨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수술 대비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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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건양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

 

이어 이영진 건양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가 3D 프린팅을 사용한 환자 맞춤형 재활의료보조기 적용사례를 발표했다. 3D 프린팅은 환자 개개인의 환부나 신체적 특징에 맞는 ‘맞춤형 재활의료보조기’ 제작에 최적의 기구다. 이 교수는 “최근 화제로 떠오른 3D 프린팅을 의료 부문에 어떻게 도입할까 고민했다. 기존 재활의료보조기는 규격화돼 환자의 특성에 맞출 수 없었다. 여기에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3D 프린팅은 의료기구 제작에 있어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부의 시작은 심규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맡았다. 심 교수는 3D 프린팅한 인공 뼈를 수술에 사용한 예를 발표했다. 뼈 결손 시 보충을 위해 사용되던 기존 소재는 가공이 어렵고 수술 후 변형되거나 심지어 파괴되는 문제가 있다. 제작 가격이 높고 감염 및 오염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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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

 

3D 프린팅을 도입하면 환자의 결손 부위를 측정하고 이에 정확히 맞는 보충재를 만들어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티타늄 등의 신소재 역시 환자의 예후를 좋게 만든다. 심 교수는 3D 프린팅 인공 뼈가 특히 두개골 결손 수술 때 효과가 높으며 이물반응과 감염 감소, 수술시간 단축, 수술 후 외관 향상 등의 장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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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강연을 통해 스캐폴드 제작에 3D프린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스캐폴드, 3차원 바이오 인공 지지체는 조직 구축, 세포 제어가 가능해 생체조직 재생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스캐폴드는 가공 구조가 불균일하고 재현성, 가공성이 낮았다. 스캐폴드 제작에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하면 효과가 높은 균일 구조 스캐폴드를 만들 수 있고 재현 및 가공성도 확보할 수 있다. 김 박사는 스캐폴드 3D 프린팅을 응용한 인간의 장기, 신체 3D 프린팅 사례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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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래 조선대학교병원 교수

 

마지막으로 문영래 조선대학교병원 교수는 ‘바이오캐드캠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바이오캐드캠은 뼈와 장기 등 인체 기관을 3D 모델링으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바이오캐드캠을 활용하면 환자의 몸의 이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관절이나 뼈 부분 교정에 적합하다. 문 교수는 바이오캐드캠의 활용성은 매우 높으며, 한국은 바이오캐드캠과 3D 프린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