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무산된 우리은행, 행장 내정설로 뒤숭숭

김남규 기자
입력 2014.12.01 18:09 수정 2014.12.01 18:34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 전경.

[IT조선 김남규] 우리은행이 민영화 실패에 이어 신임 행장 내정설까지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영화의 경우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여기에 신임 행장 선임에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내정설'까지 돌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매각 실패 원인을 진단하고 재추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미 우리은행 매각이 네 차례나 실패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와 같은 경기 악화 상황 속에서 외국계 자본을 배제한 채 3조원인 넘는 매물을 매각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는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교보생명이 막판에 인수 계획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안방보험만 한 곳만이 참여해 매각 자체가 무산됐다.

우리은행 매각 불발로 인해 금융당국 책임론과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경우 취임 당시부터 위원장직을 걸고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 약속했고, 이순우 행장 역시 사실상 우리은행 민영화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자리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외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깔린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제도적 규제 개선 없이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앞으로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산분리 제도가 있는 상황에서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전무하고, 그렇다고 특정 개인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

여기에 최근 우리은행은 신임행장 선임 과정에서 관치 낙하산 논란이 더해지면서 안팎으로 내우외환을 겪는 모양새다.

당초 이순우 행장의 연임이 유력했지만 '서금회' 세력을 기반으로 한 이광구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지난주 첫 회의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이순우 행장을 사퇴시킨 후 이광구 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우리은행에 서금회의 입김이 작용하면 은행장 인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금융권의 요직을 서금회 출신 인물이 싹쓸이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장 내정설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 행추위는 오는 5일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하고, 9일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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