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3일 국민은행 노동조합과 취임 후 첫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하 임단협)을 진행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률을 지난해 2.8%보다 1.6%포인트 높은 4.4%를 요구했다. 이는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한 기준인상률 2%보다 2.4%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협상에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KB금융그룹이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노사가 협상을 거쳐 2%대 인상안에서 타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임단협에서는 KB구조조정을 기반으로 하는 희망퇴직 관련 이야기가 오고 갈 것으로 예상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달 25일 윤 회장은 기자들과 가진 첫 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항아리형 분포를 보이는 KB조직의 문제점을 인정하며, 조직의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다.

당시 윤 회장은 “인력 구조에서 개선할 점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절대 인력도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점포 통폐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고객의 수요에 맞춰 고객 중심의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노조는 그동안 은행이 희망퇴직제도의 본래 목적보다는 인력 감축 등으로 악용하는 시도가 항상 있어왔던 만큼 희망퇴직과 관련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단협 자리에서 희망퇴직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 회장이 이번 임단협을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KB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