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디지털 카메라들이 형형색색 옷을 입고 있다. 이 가운데 겨울 눈을 연상케 하는 화이트 컬러 디지털 카메라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화이트 컬러는 지금까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전유물이었다.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여성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등 겨울철 시장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DSLR 및 미러리스 카메라에 화이트 컬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캐논 EOS 100D 화이트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캐논 EOS 100D 화이트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화이트 컬러 유행을 몰고 온 주인공은 캐논 EOS 100D. 캐논 EOS 100D는 초소형 경량 DSLR 카메라로 이미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여기에 캐논은 겨울 이미지에 맞고 여성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화이트 컬러를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다. 캐논은 이어 EF 40mm F2.8 STM, EF-S 18-55mm F3.5-5.6 등 인기 렌즈에도 화이트 컬러를 씌웠다. 

리코이미징 펜탁스 K-S1 화이트 (사진=리코이미징)
리코이미징 펜탁스 K-S1 화이트 (사진=리코이미징)

이어 리코이미징이 화이트 컬러 DSLR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리코이미징은 아웃도어 DSLR 카메라 펜탁스 K-50에 화이트 컬러를 도입했다. 본체 각 부분에 밝게 빛나는 LED 라이트를 지닌 DSLR 카메라, 리코이미징 펜탁스 K-S1 역시 화이트 컬러를 지닌다. 리코이미징은 한 발 더 나아가 화이트뿐만 아니라 레드, 브라운, 골드 등 다양한 컬러를 K-S1에 적용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카메라와 렌즈를 도색할 수 있는 오더 컬러 서비스는 리코이미징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다.

올림푸스 PEN E-PL7 (사진=올림푸스)
올림푸스 PEN E-PL7 (사진=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들도 발빠르게 화이트 컬러를 도입했다. 올림푸스는 PEN 시리즈 초기 모델부터 화이트 컬러를 적용했다.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PEN 시리즈 최신 제품인 올림푸스 PEN E-PL7은 클래식 디자인에 셀프 카메라 촬영에 유리한 플립형 모니터, 화이트 컬러까지 지녀 여성 사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소니 A6000 화이트 (사진=소니)
소니 A6000 화이트 (사진=소니)

소니 역시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스탠다드 모델로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A6000에 화이트 컬러를 입힌 것. 소니 A6000은 셀프 카메라 촬영은 물론 얼굴인식, 스마일 셔터 등 여성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다수 지녔다. 소니코리아는 겨울을 연상케 하는 색상의 A6000 화이트를 내세워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NX3000 화이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NX3000 화이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화이트 컬러 디지털 카메라를 내세워 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NX3000에 화이트 컬러를 적용했다. 이 제품은 본체 크기는 작지만, 화질과 편의기능은 우수하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사진 공유와 원격 조종, 다이렉트 업로드도 유용하다.

화이트 컬러 디지털 카메라 라인업은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신규 소비자층으로 부상한 20~30대 여성들이 화이트 컬러를 선호하기 때문. 제조사들은 콤팩트 카메라는 물론 렌즈교환식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에도 화이트 컬러를 도입하고 있다. 삼각대, 가방 등 카메라 액세서리 시장에도 화이트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디지털 카메라라도 화이트 모델의 판매량이 더 높다. 주 구매층은 여성 사용자들이며 성탄절, 연말연시 선물로 구입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많다. 화이트 컬러는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 비교적 희귀한 색상이다. 블랙 컬러는 무거운 느낌이지만, 화이트 컬러 디지털 카메라는 경쾌한 느낌을 준다는 점도 매력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