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체결…화장품 ‘방끗’, 철강·섬유 ‘울상’

김남규 기자
입력 2014.12.10 15:39 수정 2014.12.10 16:09

[IT조선 김남규] 한-중 FTA 체결로 화장품을 포함한 6개 업종은 수혜가 예상되지만, 철강과 섬유 등 5개 업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업종별 전망 현황.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10일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주요 산업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과의 FTA 체결이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 FTA 체결이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품목 기준으로는 중국이,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FTA 체결로 한국은 1만1272개 품목(수입액 736억4000만 달러), 중국은 7428개 품목(수입액 1417억5000만 달러)에 대해 20년 내에 순차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정귀수 연구위원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 및 수입 의존도는 2014년 기준 각각 25%, 17%에 달하기 때문에 한-중 FTA 체결로 양국 간 무역이 더욱 활발해지고 교역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비관세 장벽 철폐, 투자 자유화 등 부수적인 결과로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확보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큰 틀에서 한-중 FTA 체결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는 기대되지만, 한-미, 한-EU FTA와 비교 시 관세 철폐 또는 조기 철폐 품목 수가 적어 실질적인 개방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한-미, 한-EU FTA의 경우 관세를 즉시 철폐하는 품목의 비중이 전체의 87%, 94%를 차지했었다”며 “한-중 FTA는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양허 수준은 매우 낮은 상태”라며 전망했다.

일단 한-중 FTA로 즉각적인 수혜를 받는 업종은 많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화장품, 음식료, 소매유통 등 6개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저렴한 중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며, 특히 타이어, 섬유, 철강, 비철금속, 의류 등 5개 업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다.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화장품의 경우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 인하효과보다는 마진율 제고에 따른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고, 김문태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나 역직구 시장 활성화로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며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의 수혜 가능성을 주목했다.

김유진 수석연구원은 “비철금속의 경우 수출입 시장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관세 철폐 시 중국제품 유입 확대로 국내 시장 잠식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섬유산업과 관련해 “중국 수입 비중이 높아 관세 철폐 시 저가 섬유 유입이 더욱 확대돼 타격이 예상된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