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한국오라클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특히 EMC 스토리지에 오라클 DB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쳐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국오라클은 11일 '오라클 FS1 시리즈'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강민호 한국오라클 상무(사진 = 한국오라클)
강민호 한국오라클 상무(사진 = 한국오라클)
오라클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토리지 전용 네트워크(SAN) 장비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동시에 탑재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스토리지다.
고가용성의 스케일아웃(scale-out) 아키텍처를 적용해 플래시 용량을 페타바이트(PB)까지 확장할 수 있고 QoS플러스(QoS Plus)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 계층화(auto-tiering)를 구현해 성능과 비용을 최적화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멀티테넌시(multi-tenancy) 기능도 지원한다.
FS1은 플래시 어레이 확장에 따라 ‘FS1-2’ ~ ‘FS1-16’ 제품으로 구분된다.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동작하는 이중화 컨트롤러 2노드를 탑재한 모델이 'FS1-2'이고, 지난달 중순부터 이미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컨트롤러를 16노드까지 확장할 수 있는 'FS1-16' 모델은 내년 하반기 내에 출시된다.
한국오라클은 FS1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오토티어링 기능을 꼽았다. 접근 빈도에 따라 데이터를 계층화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강민호 한국오라클 상무는 “데이터를 중요도에 따라 7가지 순위로 나누고 이를 4가지 저장장치(빠른 플래시, 대용량 플래시, 빠른 디스크, 대용량 디스크)에 저장해 전체적인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오토티어링 기술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 적용했을 때 기대만큼의 성능 개선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업체에서는 예상치 못한 버그나 티어간 성능이 현저하게 편차가 나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트너는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 스토리지 기술로 '오토티어링'을 선정한 바 있다. 
한편, 한국오라클은 FS1의 주력 시장으로 EMC와 IBM, HP 등이 선점하고 있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을 꼽았다. 오라클 DB에 최적화된 제품이므로, 오라클DB를 운영하면서 경쟁사의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에 영업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강 상무는 “현재는 EMC 장비가 오라클용 SAN 스토리지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FS1은 EMC 익스트림IO 대비 평균 9배 성능이 높지만 가격은 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