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성장세가 매섭다. 이미 국내에서도 '화웨이'의 네트워크 통신장비, 단말기 등이 들어오며 중국발 공습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반면, 중국의 거대 기업들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바짝 쫓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최대 산업도시 선전을 방문해 중국 스마트폰의 발전상을 살펴보고, 중국 대표기업인 '화웨이'의 국내·외 시장 전략을 짚어보는 등 향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진단해봤다. <편집자주>

[선전(중국)=IT조선 최재필] 삼성, 애플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강 구도가 빠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리버 우 화웨이 비지니스 담당 부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떤 단말기 업체도 영원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올리버우 화웨이 단말기 비지니스 담당 부사장
올리버우 화웨이 단말기 비지니스 담당 부사장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우리나라가 중국에 1.2%포인트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레노버·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기업 9곳의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와 우리나라 삼성·LG의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를 비교한 결과, 중국은 31.3%, 우리나라는 30.1%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이 순위권에서는 전체의 25.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애플이 11.9%, 화웨이가 6.8%, 레노버가 5.8%, 샤오미가 5.1%, LG가 4.9%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삼성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분기 32.3%에서 25.2%로 감소했다. 애플의 점유율 역시 전년 동기대비 1.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돌풍이 상당히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올리버 우 부사장은 "어떤 단말업체도 영원한 1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과거 20년 동안 1위를 했던 단말기 업체가 언제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며 "화웨이는 장기적인 마라톤과 같은 전략을 통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리버 우 부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팬택 매각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간략히 전했다.

그는 "(팬택 인수에 대해) 완전히 폐쇄적으로 닫아 놓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그렇다고 또 아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