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게임 및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게임업체에 특화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종합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게임업계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중소 모바일 게임업체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서비스는 트래픽 변동이 심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많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전언이다. 가상화와 분산시스템 기술이 발전하면서 동시접속자가 많은 고성능 게임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KT, SK텔레콤 등 국내외 클라우드 업체가 게임업체를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브랜드화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7일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토스트 클라우드(TOAST Cloud)’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간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유원 NHN엔터 데이터과학센터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방향이 다르다”며 “AWS를 비롯한 많은 클라우드 기업들은 인프라 제공에만 목적을 둔 반면 NHN은 IaaS(Infra as a Service)를 포함해 궁극적으로는 게임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등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를 염두해 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원 NHN엔터테인먼트 데이터과학센터장(사진=NHN엔터테인먼트)
김유원 NHN엔터테인먼트 데이터과학센터장(사진=NHN엔터테인먼트)
실제 NHN엔터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 클라우드’는 토스트 애널리틱스(Analytics), 프로모션(PromotiON), 게임제작도구, 인프라(Infra) 등으로 구성된다. 

이미 지난 11월 말부터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서비스형 인프라(Infra as a Service, IaaS)의 베타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날 소개된 서비스는 토스트 애널리틱스와 프로모션 서비스다. 

토스트 클라우드 IaaS 상품(그림=NHN엔테테인먼트)
토스트 클라우드 IaaS 상품(그림=NHN엔테테인먼트)
토스트 애널리틱스는 기존 모바일 분석 솔루션이 제공하는 마케팅 채널 별 효율 분석 뿐 아니라, 게임 운영에 특화된 분석을 지표로 보여준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통계 모델 뿐 아니라 수익 분석과 마케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프로모션은 여러 게임 업체들이 협동 조합처럼 트래픽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프로모션은 게임 내 아이콘 클릭으로 프로모션 보드로 이동해 프로모션에 참여한 게임들 중 마음에 드는 게임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년 2월에는 PaaS 서비스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정식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프라, 로그분석 도구, 게임 론칭 솔루션, 게임 보안 솔루션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트 클라우드 모바일 게임 개발 KiT(그림=NHN엔터테인먼트)
토스트 클라우드 모바일 게임 개발 KiT(그림=NHN엔터테인먼트)
김동훈 NHN엔터 파트너엔지니어링 팀장은 “토스트 클라우드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게임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클라우드를 필요로 하는 모든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NHN엔터 측은 앞으로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공개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와 유료화 정책에 대해 아직은 계획단계이기 때문이다. 

한편, NHN엔터는 토스트 클라우드를 선보이면서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기업인 ‘파이오링크’에 전략적 투자도 진행했다.  

파이오링크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및 플랫폼의 근간이 되는 네트워크/보안 통합 B2B 솔루션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등 글로벌 인프라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NHN엔터는 파이오링크 주식 총 173만 주를 206억 원에 인수했다. 내년 2월 최종 납입이 완료되면 지난 8월 전략적 제휴와 함께 투자했던 25만 6000주를 합해 ‘파이오링크’의 지분 총 29.7%를 보유, 1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