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2014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다양한 뉴스로 관심을 모았다. 국내외에서 디지털 카메라 기자재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 새로운 기술과 신제품이 공개돼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 주력 모델이 콤팩트 카메라에서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보급형에서 프리미엄으로 바뀐 점도 눈에 띈다. 2014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달군 5대 뉴스를 선정해본다.

 

콤팩트 카메라, 몰락과 변신

고성능 스마트폰 카메라들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몰락을 이끌었다. 2014년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라인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없애는 결단에 이른다. 올해 출시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개수는 70여 종으로 2013년(100여 종 출시)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 

후지필름 주력 모델, X100T
후지필름 주력 모델, X100T

캐논, 니콘은 DSLR 카메라에 주력하고 있으며 소니는 미러리스 및 프리미엄 콤팩트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도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리코이미징, 카시오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개성을 부여해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각오다. 리코이미징은 렌즈교환식 콤팩트 카메라 펜탁스 Q 시리즈와 완전방수 카메라 옵티오 WG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였다. 360도 원형 사진을 촬영하는 리코이미징 세타 역시 국내외 사용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카시오의 골프 카메라, 엑실림 EX-100PRO (사진=카시오)
카시오의 골프 카메라, 엑실림 EX-100PRO (사진=카시오)

카시오는 초고속 연속촬영 및 동영상 기능을 응용해 ‘골프 카메라’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한편으로는 여성들을 위한 피부, 눈매 보정 등 뷰티 기능을 개발해 셀카 특화 카메라를 출시하기도 했다.

 

CP+, P&I, 포토키나 등 굵직한 사진 기자재전 열려

일본에서 열린 사진 기자재 전시회 CP+ 2014
일본에서 열린 사진 기자재 전시회 CP+ 2014


2014년 2월 일본에서 열린 사진 기자재 전시회, CP+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이미징 신제품들이 공개됐다. 니콘, 소니, 후지필름과 올림푸스 등 메이저 제조사들은 행사장에서 상반기 전략 DSLR 카메라 혹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발표했다. 시그마, 탐론, 칼 자이스 등 교환식 렌즈 제조사들의 제품 발표도 이어졌다.

이어 올 4월에는 국내에서 P&I 2014가 진행됐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P&I 2014에서는 CP+에서 공개된 신제품의 작동 모델들이 다수 전시됐다. 디지털 카메라뿐만 아니라 교환식 렌즈, 카메라 액세서리 발표도 이어졌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사진 기자재 외에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의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2년에 한 차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사진 기자재 전시회, 포토키나 2014가 독일 쾰른에서 마무리됐다. 올해 포토키나는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 소식은 다소 줄었지만,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은 교환식 렌즈들이 다수 발표됐다. 

 

프리미엄 제품군 주목받은 한 해

프리미엄 디지털 카메라들이 2014년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프리미엄 콤팩트 및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들이 사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대형 이미지 센서와 고화질 & 개방 조리개 렌즈를 지닌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의 인기가 높았다. 

소니 A7II (사진=소니)
소니 A7II (사진=소니)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와 이들을 위한 고사양 렌즈 등장도 눈길을 끈다. 소니는 35mm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A7 라인업을 더욱 두텁게 하면서 칼 자이스 고급 렌즈군을 확충했다. 올림푸스는 DSLR 및 미러리스 카메라의 통합 플래그십 모델 OM-D E-M1을 출시하고 전문가용 렌즈군을 확충하고 있다. 후지필름도 최상위 제품군인 X-T1과 어울리는 고급 렌즈군을 마련했다. 탁월한 성능의 개방 조리개와 I-펑션으로 무장한 삼성전자 프리미엄 S 렌즈군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라이카 독자 규격 미러리스 카메라, 라이카 T
라이카 독자 규격 미러리스 카메라, 라이카 T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 라이카도 올 한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라이카 독자 미러리스 시스템 T 시리즈와 디지털 RF 카메라 M 시리즈의 분화 모델, 디지털 중형 카메라 S 시스템 업그레이드 소식은 많은 사용자들이 반겼다.

 

동영상 촬영 기능, 부가 기능에서 메인 기능으로

동영상 촬영 기능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유행으로 부상했다. 특히 풀 HD 해상도를 뛰어넘는 UHD & 4k 영상 촬영 기능이 보급화된 점이 눈에 띈다. 캐논은 시네마 EOS 시리즈와 EOS 1D C를 내세워 전문 방송 시장을 노렸고 이어 소니가 A7s로 고감도와 4k 동영상 시장 모두를 공략했다.

4k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LX100
4k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LX100

파나소닉은 4k 시장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파나소닉은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GH4, 웨어러블 캠 HX-A500, 프리미엄 콤팩트 루믹스 LX100 등 4k 대응 제품 3종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NX1에 4k 해상도 H.265 포맷 동영상 촬영 기능을 넣었다.

화질 면에서 4k가 주목받았다면, 제품 용도면에서는 액션 캠이 주목 받았다. 전통의 시장 강호 고프로는 히어로 4를 출시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소니 역시 액션 캠 라인업을 늘리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리코이미징, 카시오 등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도 액션 캠 방식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지 센서 기술 눈부시게 발전한 한 해

2014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이끈 것은 이미지 센서였다. 이미지 센서는 사진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X-Trans CMOS II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후지필름 X-T1
X-Trans CMOS II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후지필름 X-T1

후지필름은 컬러 필터 배열이 기존과 다른 X-Trans CMOS 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 이 이미지 센서는 색 재현력과 다이나믹 레인지가 높고 광학 로우패스 필터 없이도 높은 해상력을 낸다. 후지필름은 X-Trans CMOS 이미지 센서를 꾸준히 개선해 위상차 AF까지 가능한 II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그마 DP2 콰트로
시그마 DP2 콰트로

시그마 역시 포비온 콰트로 이미지 센서를 개발해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DP 시리즈에 적용했다. 시그마 포비온 이미지 센서는 RGB 3단 감광층을 사용해 빛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포비온 콰트로 이미지 센서는 맨 위층에 있는 B 감광층이 4개로 나누어졌다. 시그마 포비온 콰트로 이미지 센서는 화질과 노이즈 억제력, 화소수 모두 기존 모델보다 앞선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NX1
삼성전자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NX1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이면조사형 APS-C 이미지 센서를 설계했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NX1에 도입된 이 이미지 센서는 2820만 고화소와 4k 영상 촬영 기능, ISO 51200 고감도 등 최고 수준의 성능을 지녔다. 

그 밖에 파나소닉은 4k 영상 촬영 기능을 지닌 마이크로포서즈 타입 이미지 센서를 개발, 루믹스 GH4와 LX100에 적용했다. 니콘, 소니는 이미지 센서에 위상차 AF 모듈을 넣어 AF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캐논은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에 1형 이미지 센서를 도입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