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후 '스마트폰 값이 비싸졌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강하게 뿌리 박혀 있는 가운데, 이통사들이 잇따라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인하하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올 크리스마스에 살만한 출고가가 인하된 스마트폰은 뭐가 있을까.

삼성전자 '갤럭시 알파'

지난 9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알파는 기존 74만 8000원의 출고가에서 최대 25만 3000원이 인하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4.7인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2GB램, 32GB 내장메모리, 1.8 GHz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21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860mAh 배터리 등이 장착됐다.

'갤럭시 알파' 스마트폰 (이미지=삼성전자)
'갤럭시 알파' 스마트폰 (이미지=삼성전자)

갤럭시 알파의 경우 이통3사를 통해 판매되는 출고가격이 모두 다르다. SK텔레콤은 기존 출고가에서 22만원 인하된 52만 8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기본 출고가에서 25만 3000원 내려간 49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KT는 기존 출고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이통3사의 지원금 지급 수준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LTE72 요금제 기준으로 19만 4000원 ▲KT가 순 완전무한 요금제 기준으로 24만 2000원 ▲LG유플러스가 LTE72 요금제 기준으로 20만원을 주고 있다. 비슷한 금액의 요금제에서 '갤럭시 알파'를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이통사는 'LG유플러스'로 29만 5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KT관계자는 "(갤럭시 알파 출고가 인하에 대해) 아직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아카'

LG전자에서 '새로운 감성인식'이라는 컨셉을 적용한 '아카' 스마트폰도 최근 출고가가 대폭 인하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제품은 5인치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1.2GHz 쿼드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400 AP를 탑재했다. 또한 800만 화소의 후면카메라와 21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적용됐으며, 1.5GB 램, 16GB 메모리, 2610mAh 배터리 등이 내장됐다.

'아카' 스마트폰 (이미지=LG전자)
'아카' 스마트폰 (이미지=LG전자)

'아카' 스마트폰은 기존 52만 8000원의 출고가에서 12만 87000원이 내려간 39만 9300원의 가격으로 이통3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이통3사의 '아카' 지원금 지급 수준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LTE72 요금제 기준으로 24만원 ▲KT가 순 완전무한 요금제 기준으로 29만원 ▲LG유플러스가 LTE72 요금제 기준으로 16만 8000원이다. 인하된 출고가와 지원금을 합산해보면, '아카'는 'KT'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제일 저렴하며, 실구매가는 10만 9300원이다.

팬택 '베가아이언2'

재정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팬택의 '베가아이언2'는 기존 출고가의 절반 이상 내려간 금액으로 판매되며,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5.3인치 대화면에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 3GB 램, 32GB 내장메모리, 322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한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21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

'베가아이언2' 스마트폰 (이미지=팬택)
'베가아이언2' 스마트폰 (이미지=팬택)

팬택 '베가아이언2'는 기존 출고가 78만 3200원에서 43만 1200원이 내려간 35만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에 대한 이통3사 지원금 지급 수준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LTE72요금제 기준으로 24만원 ▲KT가 순 완전무한 요금제 기준으로 29만원 ▲LG유플러스가 LTE72 요금제 기준으로 24만원을 준다. 따라서 '베가아이언2'는 'KT'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실구매가는 6만 2000원이다.

단, 이 제품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물량이 많지 않아 바로 구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

판매점 관계자는 "베가아이언2는 출고가 인하 이후 찾는 사람들은 부쩍 늘었는데, 팔고 싶어도 재고가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X3'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X3'는 국내 이통사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업체 '미디어로그'를 통해 정식 판매되고 있다. 출시 후 AS 등의 문제로 진통을 겪은 화웨이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광고영상을 제작하는 등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X3' 스마트폰 (이미지=화웨이)
'X3' 스마트폰 (이미지=화웨이)

이 제품은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가 탑재했으며, 2GB 램, 16GB 내장메모리, 기린910 AP, 13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 장착됐다. 특히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AP가 탑재됐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X3'는 기존 52만 8000원의 출고가에서 19만 8000원 인하된 3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에 대한 LG유플러스와 미디어로그의 지원금 지급 수준을 살펴보면, ▲LG유플러스가 LTE72 요금제 기준으로 27만 6000원 ▲미디어로그가 로그 LTE72 요금제 기준으로 30만원을 준다. 실구매가(3만원)만 놓고 보면 미디어로그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다고 볼 순 있지만, 결합할인·멤버십 혜택 등을 고려한다면 꼭 알뜰폰 구매가 효과적이라곤 할 수 없다.

이통사 '아이폰5S' 출고가 인하는 3달째 요지부동

애플이 지난 9월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이전 모델인 아이폰5S의 글로벌 출고가를 일제히 인하했지만, 국내 이통사의 출고가는 3달째 변화가 없다.

현재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아이폰5S' 언락폰은 ▲16GB가 73만원 ▲32GB가 79만원이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판매되는 아이폰5S 16GB와 32GB는 각각 81만 4000원, 94만 6000원이다.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된 가격보다 최대 15만 6000원이 비싼 셈이다.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아이폰5S' 가격 (이미지=애플)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아이폰5S' 가격 (이미지=애플)

이 제품에 대한 이통3사의 지원금 규모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이 LTE72 요금제 기준으로 17만 2000원 ▲KT가 순 완전무한67 요금제 기준으로 29만원을 지급해준다. 따라서 아이폰5S는 'KT'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조금더 저렴하며, 실구매가는 52만 4000원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5S의 출고가가 내려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다만, 이통사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지원금 등을 고려했을 때 더욱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