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IT분야 핵심 트렌드는 뭘까? IT조선은 '2015 분야별 전망', '2015 핫가젯', '2015 빅매치 관전포인트' 등으로 크게 세분화해 신년기획을 마련했다. '2015 핫가젯'에서는 ▲퀀텀닷 TV ▲윈도 10 ▲갤럭시S6 ▲미니 PC ▲아이폰6S ▲기어S2 ▲애플워치 ▲저전력 서버 ▲8세대 파사트 ▲모바일 지갑 ▲삼성전자 NX1 ▲대화면 아이패드 등 총 12가지를 주요 이슈로 잡았다. <편집자주>


[IT조선 최용석] 2014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침체일로를 겪던 PC 시장이 슬슬 회복세로 접어들려는 모습을 보여준 해였다. 소위 ‘바닥을 찼다’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2015년은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 10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게 되면서 PC 시장 회복세에 더욱 시너지 효과를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형태가 어느 정도 고정된 노트북과 달리 2015년의 데스크톱은 외형상 적지 않은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데스크톱 하면 떠오르는 ‘덩치 큰 직육면체 상자’가 아닌, 조금 두꺼운 백과사전 수준의 작은 ‘미니PC’가 본격적으로 시장의 전면으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 데스크톱은 기존보다 덩치가 절반 정도로 작은 '미니PC'가 기대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2015년 데스크톱은 기존보다 덩치가 절반 정도로 작은 '미니PC'가 기대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데스크톱 PC의 덩치가 클 수 밖에 없던 이유는 PC 특유의 ‘확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사운드와 네트워크, 영상 캡쳐 등 다양한 확장 카드용 슬롯을 충분하게 제공하려다 보니 메인보드의 크기는 일정 크기에서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었고, 케이스도 덩달아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운드와 네트워크 등의 부가기능이 메인보드의 기본 기능으로 통합되자 확장 슬롯의 필요성은 일부 마니아나 전문가를 제외하고 갈수록 줄어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래픽카드의 기능도 CPU 내장으로 제공하게 되면서 확장슬롯을 전혀 쓰지 않는 PC도 만들 수 있게 됐다.

브랜드 완제품 PC는 일찌감치 일반 ATX 규격(305mm x 244mm)보다 확장 슬롯을 줄여 크기를 줄인 mATX 규격(244mm x 244mm 이내) 보드를 사용해 좀 더 작은 PC를 선보여왔다. 조립 PC도 2014년 들어 mATX보드 판매량이 일반 ATX 보드를 앞질렀다.

특히 2014년에는 mATX보다 더 작은 미니ITX 규격(170mm x 170mm)의 메인보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데스크톱 PC 크기의 축소를 예고했다.

일반 ATX 규격에 비해 크기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ITX 보드들. 메인보드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PC의 크기도 더욱 작아질 수 있게 됐다.(사진=다나와)
일반 ATX 규격에 비해 크기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ITX 보드들. 메인보드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PC의 크기도 더욱 작아질 수 있게 됐다.(사진=다나와)
 

기존 미니ITX 규격보드들은 주로 산업용 PC나 HTPC용으로만 쓰였지만, 2014년에 등장한 제품들은 기존 ATX, mATX 보드와 동일한 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기존과 동일한 성능에 크기는 절반 정도에 불과한 ‘작지만 강한’ 미니PC를 꾸밀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덩치 큰 타워형 케이스에 주력하던 케이스 제조사들도 ITX 보드 전용 미니 케이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존의 미니PC용 케이스들은 적은 수요로 인해 고가의 비싼 제품들밖에 없었지만, 구성을 단순화해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미니PC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완제품 PC를 만드는 업체들도 ‘작고 강한’ 미니PC에 주목하고 있다. 성능 게이밍 PC로 브랜드로 유명한 ‘에일리언웨어’도 일반 슬림형 PC보다 작은 크기의 고성능 게이밍 PC를 최근 공개했으며, 에이수스 역시 비슷한 컨셉의 고성능 게이밍 미니PC를 최근 출시했다.

완제품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 미니PC들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사진=인텔, 기가바이트)
완제품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 미니PC들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사진=인텔, 기가바이트)
 

물론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완제품 형태의 미니PC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텔과 기가바이트 등의 일부 브랜드를 통해 꾸준히 개발 및 판매되고 있는 미니PC는 노트북처럼 구성과 성능에 제약이 있지만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를 내세워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CPU와 그래픽카드 등 PC 성능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부품들도 갈수록 저전력/고효율을 추구하고 있으며, 물리적인 크기도 작아지는 추세여서 PC의 크기가 더욱 작아질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디자인도 작은 크기로 인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공간 활용도도 좋은 미니PC가 더 유리하다.

더 이상 덩치 큰 PC를 고집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크기는 더욱 작지만 동일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미니PC가 2015년 서서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PC 업계의 기대주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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