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외면받는 한국IBM·한국MS의 역할은 뭘까

유진상 기자
입력 2015.01.09 15:48 수정 2015.01.09 16:40
[IT조선 유진상]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내 투자 움직임이 활발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부산시와 함께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IBM도 서울시와 왓슨연구소 유치를 협상 중이다. 특이한 점은 한국IBM, 한국MS 등 외국계 기업들의 한국법인들은 이에 전혀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 정작 한국내에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일은 본사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더구나 투자와 관련, IBM, MS 등 본사의 움직임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외국계 한국법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 
 
9일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IBM 왓슨연구소와 드렉셀 대학은 서울시와 스마트에이징 부문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IBM 왓슨컴퓨터(사진= IBM)
스마트에이징이란 고령화 시대 파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해 ICT 기술을 활용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성요소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헬스케어, 의학 및 헬스케어 정보학, 빅데이터 및 데이터 사이언스, 인간 요인 및 인지적 수용 등이다. 
 
IBM의 왓슨컴퓨팅은 인지컴퓨팅, 자연어처리 기능, 빅데이터 처리, 가설 생성 및 펴가, 동적 학습 능력 등 스마트에이징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능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형화된 로털 데이터의 극복, 비정형 데이터 활용, 신뢰도 위주의 직관적이고 대화적인 방식의 활용을 통해 현재 컴퓨팅의 제약을 극복하고 원격진료,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드렉셀 대학은 왓슨 컴퓨터를 이용해 스마트에이징 산업 육성을 진행해 왔고, 서울시 역시 스마트에이징 클러스터링 조성 등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서울시는 IBM 왓슨 연구소 유치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IBM 및 드렉셀 대학 측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호 서울시 투자유치팀장은 “미국 IBM 왓슨연구소 측 책임자와 만났으며 미국 드렉셀 대학이 서울시에 투자 의향서를 전달했다”며 “이미 IBM 본사에서 2차례 방문해 상암동 DMC 단지가 연구소 부지로 좋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한국IBM은 이번 사안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IBM 본사 측과 직접 진행했기 때문에 한국IBM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IBM 측은 이번 왓슨연구소 유치와 관련해 ‘몰랐었다’는 반응이다. 언론보도 후 부랴부랴 서울시 측에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IBM 측은 ‘오보’라는 주장까지 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서울시와 드렉셀 대학 간의 협의일 뿐 IBM과는 합의된 바 없다”면서도 “내용 중 왓슨컴퓨팅 내용이 들어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가 이뤄지면서 한국 법인이 제외된 경우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할 때에도 한국MS는 제외됐었다. 당시 MS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본사가 지휘하고, 중국MS가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MS의 역할에 관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기업의 국내 법인 역할은 본사와 국내 시장 사이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역할이 아니다. 단순 제품 판매만 필요하다면 총판과 같은 파트너만 선정하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는 글로벌 기업의 이익을 추구함은 물론 한국 고객의 이익 대변 등 소통 채널 역할을 해 줘야 한다”며 “그럼에도 한국 지사들은 단순 판매나 라이선스 검사, 단속 등 매출을 올리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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