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준혁] 차량용 블랙박스는 교통사고 발생 시 원인을 밝혀줄 수 있고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도 할인되기 때문에 개인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장착만 하고 평소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정작 교통 사고 발생 시 영상이 없거나 블랙박스가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발표한 교통사고 시 블랙박스 미작동으로 인한 피해건수를 살펴보면 그 수가 최근 3년간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표=다나와자동차
표=다나와자동차

 

많은 사용자들은 영상이 저장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면 블랙박스가 고장이 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메모리의 수명이 다 되었는지를 우선 체크해봐야 한다. 블랙박스에 흔히 쓰이는 마이크로SD(T-플래시)는 저장 가능한 일정 수명을 가지고 있어, 그 수명을 넘기면 더 이상 영상을 저장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메모리를 선택할 때는 용량이나 속도보다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저장 방식이다. 
 
플래시 메모리 저장 방식은 SLC(Single Level Cell), TLC(Triple Level Cell)나 MLC(Multi Level Cell) 3가지로 나뉘며, 각각 데이터 저장 용량이 다르다. SLC 방식은 1셀당 1비트(bit), MLC 방식은 1셀당 2비트, TLC 방식은 1셀당 3비트를 저장할 수 있다. TLC 방식은 동일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집어넣을 수 있기에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만큼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원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대다수 마이크로SD 메모리 제품이 TLC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렇지만 TLC 방식은 데이터 쓰기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블랙박스용 메모리를 구입한다면 TLC 방식보다는 MLC 방식이 탑재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다나와자동차
사진=다나와자동차

 

아울러 차량용 블랙박스를 구입할 때는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제품보다는 메모리 용량, 조사 각도 등이 본인의 용도에 맞는지, 메모리카드 교체 등 유지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신속하게 AS를 받을 수 있는 업체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다나와자동차 관계자는 “대다수의 마이크로SD 메모리가 TLC 방식을 사용하지만, MLC 방식을 사용한 메모리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블랙박스용 메모리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정기적인 메모리 카드 포맷과 영상 녹화여부 역시 주기적으로 체크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준혁 기자 innova3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