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국내 게임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다수의 신작 게임들이 출시됐지만 시장에서 기대치보다 못한 성과를 내며 고전 중이다. 특히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진입은 더욱 어렵다. 기존 인기 게임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모두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은 외산 게임의 강세 속에 양극화된 모습으로 점점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다.

게임 시장 양극화는 대형 게임 출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대작 대형 게임이 출시 됐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유지하기 힘들며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는 상황이다. 다음게임 ‘검은사막’의 경우 시장 초반 PC방 인기게임 4위에 안착하는 결과를 냈지만 서비스 한달도 안된 사이 PC방 10위까지 내려간 상태다.

양극화 심화된 국내 게임 시장
양극화 심화된 국내 게임 시장

특히 온라인 게임 시장은 현재 3강 체재가 굳혀지며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 라이엇게임즈의 AOS게임 리그오브레전드가 막강한 점유율로 PC방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넥슨의 피파온라인3와 서든어택이 그 뒤를 이으며 3강 체재를 이루고 있다.

이후 순위에는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각종 업데이트 및 이벤트에 따라 이용자 복귀와 게임 참여도가 크게 증가하며 순위가 매일 뒤바뀌는 상황으로, 신작 게임이 새로운 시장을 뚫거나 이용자를 모으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

국내 모바일 시장도 온라인 게임과 마찬가지다. 안드로이드 게임 매출 상위권을 보면 기존의 게임들이 변하지 않는 순위를 보이며 신작이 들어가기 힘들다. 외산 게임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가운데, 넷마블 세븐나이츠와 몬스터길들이, 모두의마블 등이 상위권 게임에 포진돼 있다. 여러 인기 게임을 가진 서비스 회사는 자사의 게임을 이용한 크로스프로 모션으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이렇지 못하는 게임사가 거의 대부분이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 중 유일하게 시장에 진입해 성공한 게임 4:33 영웅 뿐,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이 성과를 내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 만큼 힘들다. 특히 모바일 게임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렸더라도 게임 매출이 없는 ‘빛 좋은 개살구 게임’ 또한 크게 늘며 살아남기 힘든 시장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양극화가 심화된 국내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그 해답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게임 출시부터 글로벌 원빌드를 통해 국내 시장만이 아닌 해외에 동시 론칭해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 시장에 있어 컴투스와 게임빌은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피처폰 시절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해 이용자 분석과 진입 노하우를 쌓아왔던 것이 이제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게임 양극화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이 포화되면서 게임을 성공시키는데 더욱 많은 노력과 시장분석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글로벌 역시 시장 진입이 쉽지 않고, 성공한 작품도 몇개뿐이어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