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애플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출시 전부터 전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제품 중 하나다. 그 인기만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아이폰6 시리즈 관련 사건·사고들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각종 외신들을 통해 보도된 웃기고도 슬픈 ‘아이폰6·6+’ 관련 해프닝들은 뭐가 있었을까.

 

①사자마자 땅에 떨어뜨린 '세계 최초 아이폰6 구매자'

해외 IT전문매체 BGR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6'를 세계 최초로 구입한 행운아는 불과 몇 분 뒤 금쪽같은 '아이폰6'를 땅에 떨어뜨리는 불행을 맛봤다.

아이폰6 세계 첫 구매자 잭 쿠시가 떨어뜨린 아이폰을 손에 쥐며 씁슬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사진=BGR)
아이폰6 세계 첫 구매자 잭 쿠시가 떨어뜨린 아이폰을 손에 쥐며 씁슬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사진=BGR)

'아이폰6' 1차 출시국 9개 국가 중 시차의 도움으로 가장 먼저 제품을 판매한 곳은 바로 호주다. 호주 퍼스 지역에서 '아이폰6'의 세계 최초 구매자가 된 잭 쿠시는 현장에 나와 있던 호주 방송사 '나인점핑'과 인터뷰를 가졌다.

쿠시는 리포터의 질문에 응답하면서 '아이폰6' 실물을 보여주기 위해 박스를 열었다. 하지만 박스를 열자마자 새 ‘아이폰6’는 그의 손이 아닌 콘크리트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고, 쿠시는 물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일제히 탄식했다.

'세계 첫 아이폰6 구매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세계 첫 아이폰6 리퍼폰 대상자'가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의 새 ‘아이폰6’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쿠시는 "아이폰6 개봉과 동시에 땅에 떨어뜨려 매우 당황했다"면서 "다행히 아이폰이 플라스틱 커버에 쌓여있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②'아이폰6'를 위해 여자친구까지 공유한 中남성

중국에서 한 남성이 애플 '아이폰6'를 구매를 목적으로 하루에 단돈 8500원에 자신의 여자친구를 빌려준다는 광고를 내 충격을 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의 '웨이추(25세)'라는 남성은 중국 상하이 쑹장 대학 앞에서 '여자친구를 공유합니다'라고 쓴 플랜카드를 들고 광고에 나섰다.

(위)아이폰6를 위해 '여자친구 공유' 광고를 낸 웨이추의 여자친구 샤오아이. (아래)웨이추가 중국 상하이 쑹장 대학 앞에서 '여자친구 공유' 플랜카드를 들고 광고하는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위)아이폰6를 위해 '여자친구 공유' 광고를 낸 웨이추의 여자친구 샤오아이. (아래)웨이추가 중국 상하이 쑹장 대학 앞에서 '여자친구 공유' 플랜카드를 들고 광고하는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이 남성이 여자친구를 빌려주는데 제시한 금액은 한 시간에 1파운드(약 1700원)이며, 고객들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하루 5파운드(약 8500원), 한달 50파운드(약 8만 5000원) 등의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빌려주면서까지 돈을 모으려 했던 이유가 단지 '아이폰6'의 구매 할부금을 지불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웨이추는 플랜카드를 보고 찾아온 많은 남성들에게 그의 여자친구 '샤오아이(21세)'의 사진 공개는 물론 키, 몸무게, 취미 등 프로필이 올라와 있는 웹페이지 접속을 안내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그러나 웨이추는 "성적인 목적으로는 여자친구를 빌려줄 순 없다"면서 "여자친구와 저녁 식사를 하거나 공부를 같이 하는 정도의 데이트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③아이폰6+ '벤드게이트' 때문에 뒷주머니 수선 서비스까지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6플러스’를 구매하면 무료로 바지 뒷주머니를 확대 수선해 주는 웃지 못 할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에 따르면 중국 3대 이통사중 하나인 '차이나 유니콤'은 애플 아이폰6플러스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바지 뒷주머니를 확대 수선해주는 무료 서비스를 실시했다.

차이나유니콤의 한 재단사가 '아이폰6 플러스' 크기에 맞춰 고객의 바지 뒷주머니를 수선하고 있는 모습 (사진=폰아레나)
차이나유니콤의 한 재단사가 '아이폰6 플러스' 크기에 맞춰 고객의 바지 뒷주머니를 수선하고 있는 모습 (사진=폰아레나)
 

애플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 후, 뒷주머니에 넣으면 쉽게 휘어진다는 이른바 '벤드게이트' 논란이 확산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같은 소문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고, 중국 이통사 '차이나 유니콤'은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이 회사는 아이폰6플러스 구매자들의 뒷주머니를 수선하기 위해 여러 명의 재단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벤드게이트'에 대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산되자, 구부러짐 현상은 극히 드문 일이며 일상적인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④여심까진 빼앗지 못한 '99대의 아이폰6'

중국의 한 남성이 99대의 '아이폰6'를 준비해 사랑고백을 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중국 완이뉴스에 따르면 중국 광주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전날 짝사랑하던 여성에게 99대의 '아이폰6' 선물공세를 펼치며 사랑고백을 했다.

 

중국의 한 남성이 아이폰6 99대를 준비해 짝사랑하던 여인에게 고백하고 있는 모습 (사진=웨이보)
중국의 한 남성이 아이폰6 99대를 준비해 짝사랑하던 여인에게 고백하고 있는 모습 (사진=웨이보)

 

해당 남성은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는 프로그래머로 짝사랑 하던 여성을 위해 2년간 저축한 돈으로 99대의 애플 ‘아이폰6’를 구입했다.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6(16GB) 한 대의 가격은 5288위안(약 94만원)이다. 따라서 이 남성은 99대를 사기 위해 52만 3512위안(약 9313만 원)가량을 쓴 셈이다.

그는 회사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회사 빌딩 근처로 짝사랑하던 여성을 불러냈고, '아이폰6' 포장상자로 커다란 하트모양까지 만들어 해당 여성에서 고백했다.

이 여성은 현장에 나타나 남자의 사랑고백을 받았지만, 끝내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⑤씁쓸한 영웅의 탄생? '아이언맨' 아닌 '아이폰맨' 등장

최근 한 홍콩남성이 애플 '아이폰' 94대를 온몸에 두르고 중국으로 밀수입을 시도하다 세관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폰 94대를 두르고 중국 밀수입을 시도한 홍콩 남성 (사진=시나닷컴)
아이폰 94대를 두르고 중국 밀수입을 시도한 홍콩 남성 (사진=시나닷컴)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20대의 한 홍콩 남성이 중국 저장성 푸텐 항구 입출국 검문소에서 '아이폰' 94대를 몰래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 남성은 적발 당시 가슴에서부터 다리까지 온몸에 아이폰을 테이프로 칭칭 감고 있었다. 아울러 해당 단말기들 대부분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확인됐으며, 개중에는 아이폰5S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한편, 이 남성이 몸에 지니고 있던 아이폰 무게는 약 12kg으로 밝혀졌으며, 걸음걸이가 불편한 것을 수상히 여긴 세관직원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