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접거나 구부려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축전지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박호석 성균관대 교수와 징 콩 미국 MIT 교수 연구팀이 수용성 고분자(폴리비닐알코올)와 그래핀을 접목해 유연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전극 소재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극한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신기능성 축전지를 구현하는데도 성공했다.

 

박호석 성균관대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박호석 성균관대 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그동안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는 용량이 제한되거나 극한 상황에서도 에너지를 공급하려면 소자를 압축해야 하는데, 이 때 전극 구조가 무너지면서 성능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초다공성, 초압축성, 초내구성을 갖는 그래핀 기반의 전극소재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접거나 구부려도 에너지 공급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 내구성이 탁월한 신기능성 축전지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기존의 에너지 저장장치의 부피와 무게의 한계로 개발할 수 없었던 ▲전기자동차 ▲모바일기기 ▲우주선 등에 크기는 작으면서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신기능성 에너지 저장소자로도 활용될 수 있어, 기존의 에너지 저장 시장뿐만 아니라 향후 플렉서블웨어러블 전자산업과 같은 신시장 창출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호석 교수는 “제한된 조건(공간, 무게)에서 안정적·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공급할 수 있는 신개념 전극을 개발해 에너지 저장 소재 분야에서 또 다른 응용 가능성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고용 창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