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재난 발생 시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적화된 종합지휘체계 및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난통신망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김대중 TTA 부장이 PS-LTE 표준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대중 TTA 부장이 PS-LTE 표준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대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이하 TTA) 부장은 1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IT조선 주관 ‘LTE 기반 재난안전망 구축 전략 컨퍼런스’에 참석, 정부가 추진 중인 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김 부장은 “최근 IT업계에서도 ‘사물인터넷’을 제외한 아이템이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유독 재난망 구축 프로젝트에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심지어 외국 기업조차 한국 내 재난망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한국 시장이 재난망을 구축하기에 최적화된 기반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난 예측과 방지 및 긴급 재난 상황에서 효율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포함된 광대역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TTA는 국가적 또는 국가 간 상호 연계를 통한 대응 및 재난 장비 수급이 가능한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재난망은 크게 ▲기관 대 기관 통신 ▲기관 대 개인 통신 ▲개인 대 기관 통신 영역으로 구분된다. 이중 최근 이슈가 된 분야는 개인 대 기관 통신 영역으로, 쉽게 설명하면 사고를 당한 특정인이 119에 전화를 걸어 골든타임 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재난망의 표준화 요구가 커지는 이유는 크게 확장성과 시장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면 이해가 쉽다. 그동안 재난망 시장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각 기관별로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했기 때문에 사실상 상용화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았다. 또한 각 기관별로 상이한 기술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상호 호환성 측면에서 다양한 제약이 존재했다.

1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IT조선 주관 ‘LTE 기반 재난안전망 구축 전략 컨퍼런스’ 전경.
1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IT조선 주관 ‘LTE 기반 재난안전망 구축 전략 컨퍼런스’ 전경.
 

이에 반해 국가 재난망이 PS-LTE로 표준화 될 경우 전체 시장이 통합되기 때문에 시장성을 갖기 충분하고, 더 나아가 보다 효율적인 재난구호 활동을 하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무엇보다도 국가 재난망으로 PS-LTE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시점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기술이라는 데 있다.

김 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 PS-LTE가 주목받고 있다”며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측면에서 다양한 강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 응용 사례를 살펴보면, 소방관이 자신의 방화복에 PS-LTE 기반의 영상칩을 장착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화재 현장에 대한 실시간 관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화재 진압이 가능해진다. 또한, 위험한 범죄 현장에도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로봇을 먼저 투입할 경우 소중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

현재 재난망 통신 표준화 작업은 총 5단계로 계획에 따라 진행 중으로, 0단계에서 1단계에  해당하는 2013년 6월부터 지난 9월까지는 구현 가능성과 시장의 요구사항 등이 수용됐다. 이어 올해 6월까지는 재난망 아키텍처 설계가 진행될 예정이고, 올해 말까지는 통신을 주고받는 프로토콜 기술개발이 진행된다. 이후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된 후 2016년 3월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부장은 “국가 재난망 표준 기술의 국내 적용을 위한 검토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기술이 국제표준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