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 카드] ①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 …고객을 봉으로 아나"

김남규 기자
입력 2015.02.12 19:03 수정 2015.02.17 08:53

[IT조선 김남규]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36세)씨는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로 사용하는 티머니 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GS25 편의점을 찾았다가 현금 충전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분명 한국스마트카드 홈페이지에는 GS25에서 우리카드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표시돼 있지만 해당 아르바이트 직원은 별다른 설명 없이 신용카드 충전이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티머니 카드로 교통카드 단말기에 접촉하는 모습. (사진=한국스마트카드)
 


 

 

한국스마트카드(대표 최대성)가 티머니 카드 서비스 10년 차를 맞아 최근 서비스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인 충전, 환불, 분실 처리 서비스 개선에는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어 고객 편의보다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티머니 카드의 충전 한도를 현행 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에 나선 것이지만, 정작 서비스 주체인 한국스마트카드는 고객 서비스 개선에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다. 


 

◆불편한 충전 서비스 개선 안 돼


현재 티머니 카드는 가맹점에서의 현금 충전, ATM 기기를 통한 계좌이체, 신용카드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POP NEW 우리 V 신용카드를 이용해 GS25 및 우리은행 ATM 기기에서 충전하면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맹점을 찾아 해당 신용카드를 내밀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수수료 문제가 얽혀 있어 신용카드로 티머니를 충전할 경우 자칫 가맹점주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 충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스마트카드 홈페이지에는 1회 충전 시 1000원부터 9만 원까지, 1장의 카드에는 최대 50만 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표시돼 있다. 그러나 해당 가맹 편의점에서 1000원을 충전하려면 십중팔구는 거절당하기 일쑤다.


이에 대한 한국스마트카드의 고객 대응 서비스 개선책은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가맹 편의점으로부터 신용카드 충전을 거부당한 후, 한국스마트카드 고객센터를 통해 개선방안에 대해 문의하자 "가맹 편의점을 방문해 충전하면 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현재 모든 카드사와 제휴가 맺어져 있지 않을 뿐, 의도적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가맹점에서 소액 결제를 거부하는 것 역시 회사 방침과는 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모바일 티머니로 교통카드 단말기에 접촉하는 모습. (사진=한국스마트카드)
 


◆기존 티머니 카드 '찬밥'모바일은 특별대우?


일반 티머니 카드가 신용카드 충전 서비스에서 찬밥 대우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반해, 모바일 티머니 사용자는 귀한대접을 받고 있다. 현재 모든 신용카드사와의 제휴가 맺어진 상태로, 추가 적립금과 각종 할인 혜택까지 적용되고 있다.


일반 티머니의 신용카드 충전 서비스 제공에 미적거리던 모습을 보인 한국스마트카드가 모바일 티머니 카드의 신용카드 충전 서비스를 위해서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일반 티머니 카드 사용자가 모바일 티머니 사용자에 비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례로 KT를 제외한 SKT와 LG유플러스 스마트폰에는 모바일 티머니 어플리케이션이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다. 이처럼 각 카드사들이 모바일 티머니 충전에 관대한 이유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결제 과정의 단순화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모바일 티머니의 경우 별도의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오프라인 충전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즉석에서 쉽게 돈을 충전할 수 있다. 가맹점주를 거치는 과정에서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충전과 환불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된다.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현재 모바일 티머니의 경우 충전식과 후불식 서비스 모두 신용카드 충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일반 티머니와 모바일 티머니의 시스템 상에서 차이기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분실 처리 서비스 수년째 제자리걸음


한국스마트카드가 모바일 티머니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 기존 티머니 카드와 마찬가지로 분실에 대한 안전장치는 전무한 상태다. 고객이 티머니 카드를 분실해 카드 내 잔액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을 분실할 경우에도 미리 충전한 금액을 보상받을 수 없다.


티머니 카드 분실에 대한 논란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제기된 문제로, 당시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카드 분실 시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대중교통안심카드'를 출시해 잠시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그러나 이 카드의 경우 소액결제가 불가하고 대중교통만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당시 한국스마트카드와 서울시 측은 소액결제를 지원하면서도 카드 분실 시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카드상품을 지난해 10월까지 선보인다고 밝혔지만, 해당 상품은 아직까지 시중에 출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 분실과 환불에 대한 문제는 티머니 유심이 내장된 모바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교통카드가 내장된 유심칩을 사용하는 고객이 휴대전화를 분실했거나 파손했을 경우  남은 잔액을 환불 받을 수 없다.


'대중교통안심카드'의 경우처럼 충전금 환불 문제가 기술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찌된 이유인지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관련 상품 서비스 출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실제 티머니 카드에 충전된 채 5년 이상 방치된 미사용 금액은 173억2100백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 잔액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스마트교통복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머니 카드의 환불과 분실에 대한 문제가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충전한도를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는 고객의 위험부담이 커진 것으로 시스템 측면에서의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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