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이 특화 제품군 위주로 라인업을 정비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성향과 용도를 분석, 그에 어울리는 '사용자 특화형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하는 것이다.

셀프 촬영에 적합한 미러리스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GF7 (사진=파나소닉)
셀프 촬영에 적합한 미러리스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GF7 (사진=파나소닉)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우선 주 구매층으로 부상한 20~30대 여성 사용자에게 눈을 돌렸다. 셀프 카메라 및 인물 촬영을 즐기는 여성 사용자들을 위해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얼굴인식 AF, 셀프 카메라 촬영 편의 기능을 도입했다. 콤팩트에서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보급된 플립형 모니터도 여성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이다. 제조사들은 디지털 카메라의 휴대성을 높이고 디자인과 본체 컬러를 다양하게 만들어 패션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웃도어 사용자에게 인기 많은 터프니스 카메라, 후지필름 파인픽스 XP80 (사진=후지필름)
아웃도어 사용자에게 인기 많은 터프니스 카메라, 후지필름 파인픽스 XP80 (사진=후지필름)

내구성이 높은 터프니스 카메라의 인기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방수 기능을 지닌 터프니스 카메라는 전통적으로 여름 휴가철에 인기가 많았다. 내한 기능이 추가된 터프니스 카메라는 겨울 스포츠 사용자들에게, 내충격, 압력 파손 방지를 지닌 제품은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각광 받았다. 터프니스 카메라가 사계절 내내 쓰이게 되자, 제조사들은 제품 성능을 더욱 높이는 한편 단점으로 지적된 화질 및 편의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캐논 파워샷 G7 X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캐논 파워샷 G7 X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를 위한 프리미엄 제품군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밝은 조리개와 대구경 단렌즈, 대형 이미지 센서를 지닌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는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화질은 DSLR 및 미러리스 카메라와 대등하면서 본체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높기 때문.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의 인기가 높아지자 제조사들은 줌 렌즈를 장착한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5060만 화소 DSLR 카메라, 캐논 EOS 5Ds R (사진=캐논)
5060만 화소 DSLR 카메라, 캐논 EOS 5Ds R (사진=캐논)

최근에는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상업 사진가뿐만 아니라 풍경이나 인물 촬영을 즐기는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들까지도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고화소는 대형 인화와 트리밍에 유리하다. 디지털 중형 카메라에 이어 DSLR 카메라도 5000만 화소의 벽을 넘었고, 보급형 DSLR &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도 2000만 이상의 고화소 이미지 센서가 보편화됐다.

특화 제품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시장 양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성숙기에 다다랐고, 제품 판매량도 조금씩 줄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성능과 가격대가 겹치는 제품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자연스레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지닌 특화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하고 다루는 데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성능, 디자인, 색상 등 특화 요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인기의 원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는 개성이 없는 제품은 선택받지 못한다. 디지털 카메라 특화 제품군은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된 기능을 지닌 만큼 수요가 많다. 향후에는 성능과 화질을 기본으로 디자인, 용도, 특수 기능이 두드러지는 디지털 카메라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