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바야흐로 무선이 대세다. 지금까지 수많은 가전제품은 전기코드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왔지만 그 코드 때문에 사용에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배터리 기술이 꾸준히 발달하면서 코드 없이도 장시간 동안 제품을 사용한다든지, 코드 없이도 코드를 연결했을 때와 동등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노트북에 이어 전동칫솔, 전기면도기, 진공청소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수많은 제품들이 ‘선 없는 자유로움’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셀(사진=삼성SDI)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셀(사진=삼성SDI)
현재 국내에서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기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매출이 큰 곳은 삼성SDI다. 일본의 이차전지 시장 전문조사기관인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2010년부터 4년 연속 소형 이차전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2011년부터는 이차전지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초과하는 등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전 세계 12개국에서 10개의 생산법인과 4개의 판매법인, 그리고 다수의 지점, 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생산사업장은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멕시코에 위치하고 있다.
소재·에너지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 삼성SDI

삼성SDI가 만든 리튬이온 충전지(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만든 리튬이온 충전지(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셀(Cell) 사업부와 팩(Pack) 사업부, 자동차전지 사업부, ES(Energy Solution)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11월에는 중앙연구소가 전자소재 연구단지로 새롭게 입주하면서 배터리 연구소로 명칭을 바꿨다. 배터리 연구소에서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와 차세대 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3년, 중국 심천법인에 남아 있던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완전 철수하고, 헝가리법인에서 생산하던 PDP 모듈라인도 철수하는 등 디스플레이에서 이차전지 사업으로의 구조개혁을 가속화했다. 특히 PDP 사업을 완전히 종료함에 따라 PDP 사업부의 인력 대부분을 자동차전지 사업부로 배치시키며 전기자동차 시장과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작년 7월 1일에는 삼성그룹 내 소재 전문회사인 제일모직을 인수 합병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주력 사업인 리튬이온 2차 전지·에너지저장장치(ES)·전기자동차 전지 등 에너지 부문과 제일모직의 케미칼·전자재료 등 소재 부문 등을 영위하는 소재·에너지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아울러 wkrs 1월, 삼성SDI는 현재 자동차 최대 생산국이자 미래 전기자동차 최대 시장으로 전망되는 중국지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중국 산시성 정부, 안경환신그룹과 함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작년 6월에는 중국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JV) 설립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무선 기기 늘며 이차전지 시장 급속도로 성장

무선기기가 늘어남에 따라 이차전지의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삼성SDI 홈페이지)
무선기기가 늘어남에 따라 이차전지의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삼성SDI 홈페이지)


2013년에는 태블릿PC 시장의 지속 성장세의 여파로 노트PC가 역성장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전동공구, 전기자전거(E-Bike)가 2012년 대비 각각 22%, 21% 성장하는 등 Non-IT용 신규 장비들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삼성SDI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사전에 잘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2013년에는 2012년 대비 전동공구용 이차전지가 50%, E-Bike용 이차전지는 62% 성장하는 등 세계 Non-IT용 이차전지 시장에서 전년대비 시장 평균 성장의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실현했다.

삼성전자의 ‘삼성 기어 핏(Gear Fit)에는 삼성SDI가 개발한 세계 최대 용량의 스마트밴드용 210mAh 커브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SDI는 업계 최초로 초소형 배터리 셀에 적층기술을 적용해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한 커브드(Curved) 디자인 배터리를 구현했고, ‘V-벤딩’이라는 신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초소형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전지 용량을 현격히 늘릴 수 있었다. 삼성SDI는 크기와 무게가 중요한 모바일·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한 고성능·커브드 배터리를 꾸준히 개선하며 내놓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이차전지 사업 본격화하며 신 시장에 대응

삼성SDI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 이차전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전지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전지인 중대형 이차전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 소형 이차전지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대형 신사업의 본격 성장을 위한 내실을 굳건하게 하여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의 자동차전지 사업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BMW의 전기자동차 신모델인 i3와 i8용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크라이슬러의 전기자동차 F500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독일 폭스바겐, 인도 마힌드라, 미국 포드 등 여러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빠른 시간 안에 크게 성장시켰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삼성SDI의 배터리팩을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모습(사진=삼성SDI)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삼성SDI의 배터리팩을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모습(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지난 1월에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자동차의 장거리 주행을 위한 120Ah 대용량 배터리 셀과 자동차용 납축 배터리를 대체하거나 덧붙여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 시스템(LVS) 제품, 무도장 메탈릭 소재 등 전기차용 배터리와 일반차량 내·외장재용 기능성 소재를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전망이 밝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매출 규모가 2년 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갈수록 중요도 커지는대형 에너지 저장장치 시장에도 적극 대응

삼성SDI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사진=삼성SDI)


ESS(Energy Storage Solution, 에너지 저장장치)용 배터리 사업은 세계 전력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돼 새롭게 수요가 증가하고 잇는 시장이다. 삼성SDI는 ESS 경쟁력 강화를 통해 ESS용 대형 배터리 사업의 조기 일류화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사업을 배터리에만 제한하지 않고 종합 시스템·솔루션 사업으로 사업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ESS는 피크(Peak) 전력 절감을 통한 각 국가 전력 예비율 확보에 최적의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고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대 전기를 저장하고 요금이 비싼 낮 시간대에 사용하는 원리로, 전력 사용의 피크치를 떨어뜨려 기본요금을 낮춰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점 때문에 ESS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미주, 유럽 선진 시장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일 것으로 전망된다. 

ESS는 용도에 따라 가정용, 상업용, 산업용, 전력용 등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삼성SDI는 ESS용 셀과 모듈을 직접 설계하고,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제품 개발, 생산, 출하검사 등 전 단계에 걸쳐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울산사업장에 구축된 ESS용 셀 및 팩 양산라인을 통해 2012년 6월 일본 니치콘 사에 가정용 ESS를 첫 출하한 바 있다. 

한편 삼성SDI는 2013년 10월부터 일본 이토추 상사에 삼성SDI의 LIB를 채용한 ESS(16.8kWh급)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토추 상사는 삼성SDI의 EES 배터리를 일본 패밀리마트 편의점과 소규모 점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해마다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 투자

삼성SDI는 ‘SMART Revolu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를 위한 이차전지와 차세대 에너지 사업분야 중심의 투자 확대를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2013년에는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로 총 1조 830억원을 사용했으며 2014년에도 시설투자비만 4584억원을 사용했다. 

또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고자 SB리모티브를 인수해 자동차전지 사업을 강화했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의 소형 이차전지 사업 해외거점 확대와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2014년은 차세대 에너지 사업 분야인 중대형 사업의 양산 시점에 맞추어 중국 시안시에 자동차용 이차전지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세계 4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했다.(사진=삼셩SDI)
삼성SDI는 세계 4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했다.(사진=삼셩SDI)
23일에는 세계 4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의 마그나 슈타이어로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했다. 마스나 슈타이어는 4월부터 삼성SDI에 편입될 예정이다
국내외에 출언한 특허 수만 4만 4000여 건인 '기술기업'
삼성SDI는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그 위상에 걸맞게 특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재 삼성SDI의 특허 출원은 해외에 2만 3082건, 국내 2만 2497건이며, 특허 등록은 해외 1만 454건, 국내 1만 3659건이나 된다. 그리고 미국 특허청에 2012년 324건, 2013년 420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다등록 기업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삼성SDI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지속적으로 특허를 확보함으로써, 친환경·에너지 분야 글로벌 특허 경쟁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기술 및 시장 환경을 적극 선도하기 위해, 국내외 유수의 대학 및 연구소 등과 공동개발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현함으로써 미래 기술의 특허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